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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①'영업 우등상'은 누구 차지?

  • 2016.08.03(수) 17:42

현대건설 영업익 4756억원..연간 1조 가능
현대산업개발 2466억원..이익률 '두자릿수'

상반기 실적에서 나타나는 건설업계의 가장 큰 특징은 '내수화(內需化)'다. 저유가로 인해 해외사업 환경이 달라진 뒤 국내사업, 특히 주택사업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택시장이 언제까지 상승세를 유지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예측 불허의 환경속에서 건설사별 성적은 어땠을까.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대 상장 건설사들 실적을 항목별로 분석·비교해 본다.[편집자]
 
영업이익은 기업 경쟁력의 본질이다. 건설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을수록 좋다. 공사 현장에서 이익을 많이 내는 게 건설사로서는 제일이다. 단 영업이익 비교는 건설사의 매출 규모와 사업 구성이 어느 정도 비슷할 때 더 정확한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의 속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상반기 7대 상장 대형 건설사들은 총 9025억원의 영업이익을 합작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적으로 13.7%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업체별로 편차가 꽤 크다. 매출 규모보다는 사업 구성에 따라 실적이 갈린 것이 특징이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건 현대건설이다. 이 회사는 건설업계에서 사업 규모도 가장 크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등 종속법인 실적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상반기 47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것이다. 2분기만 따로 보면 영업이익은 26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이 건설사가 작년 한 해  98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은 5.3%로 해외사업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준수한 편이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2%였다. 1분기 순이익은 25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0.4%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많은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상반기 24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난 것이다. 2분기만 따로 떼낼 경우 16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6%, 직전 1분기 대비 87.3%나 증가했다. 분기 실적으로 이 회사 사상 최대다.

 

현대건설과 비교하면 이익 규모는 절반이지만 단순 비교는 어렵다. 매출은 4분의 1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기준 11.27%, 2분기만 따로 보면 13.3%다.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극단적으로 높은 회사다 보니 주택경기 호조를 제대로 탔다는 평가다.

 

이 건설사 사업별 매출총이익률을 보면 주력인 자체주택사업(시행+시공)이 25.6%, 외주주택사업(도급)도 15.5%나 된다.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연간 영업이익도 올해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 기준 종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05년 4034억원이었다.

 

 

3위에는 대우건설이 올랐다. 상반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6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 건설사 역시 국내 주택과 건축사업의 이익 기여도도 높았다. 주택부문의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이 3191억원, 건축이 1559억원이었다. 반면 해외에서는 1876억원의 매출총손실을 냈다.

 

이어서 대림산업(건설부문 및 건설계열사 포함)이 상반기 12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52.9% 증가한 수준이다. 석유화학부문을 포함한 이 회사 2분기 영업이익은 1198억원으로 11개 분기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역시 주택사업에서의 호조가 이익 개선에 힘이 됐다.

 

다음은 상반기 5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GS건설이었다. 9개 분기 연속 흑자지만 아직 이익규모는 미미하다.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5%에 달하지만 플랜트, 전력부문에서는 손실이 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0.97%에 그친다. 난조를 겪는 해외사업 비중이 여전히 높아 정상적인 수준의 흑자는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상반기 영업이익은 301억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도 17.3% 적은 수준이다. 이 건설사는 7개 건설사중 유일하게 주택사업을 하지 않는다. 현대산업개발과는 정 반대다. 그러다보니 주택경기 호조를 이익 개선의 동력으로 삼지 못했다. 이 건설사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228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낮췄다.

 

7개 건설사중 최하위는 올해 건설업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건설부문)이었다. 상반기 19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만 4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부터 불거진 해외 손실이 1분기까지 적자로 이어졌지만 2분기 들어서는 1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나마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위안거리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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