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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②매출, 대우·GS의 '벌크업'

  • 2016.08.04(목) 17:57

현대-삼성-대우-GS-대림-삼성ENG-현산順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쇼크 후유증' 역성장

상반기 실적에서 나타나는 건설업계의 가장 큰 특징은 '내수화(內需化)'다. 저유가로 인해 해외사업 환경이 달라진 뒤 국내사업, 특히 주택사업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택시장이 언제까지 상승세를 유지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예측 불허의 환경속에서 건설사별 성적은 어땠을까.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대 상장 건설사들 실적을 항목별로 분석·비교해 본다.[편집자]
 
요즘 건설업계에서 외형 성장, 매출 증대는 '제 1의 목표'가 아니다. 2~3년전 해외발 실적 악화가 불거진뒤 생존을 위한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가 더 중요한 경영 덕목이 됐다. 건설업계도 바야흐로 '뉴 노멀(New Normal)'이다.

 

하지만 건설사별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은 달라보인다. 새로운 사업으로 몸집을 키워 거기서 나오는 이익으로 손실을 땜질하는 모델은 대우건설, GS건설이 대표적이다. 반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이 줄더라도 손실이 나던 사업 분야는 신중히 벌이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어닝 쇼크'의 후유증이 남은 셈이다.

 

올 상반기 7대 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은 36조1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35조1066억원에 비해 평균적으로 3%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매출 역시 건설사 별 증감폭은 차이가 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이 가장 많은 것은 현대건설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총 8조97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매출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업계 평균 수준에 다소 못미친다. 2분기 매출은 4조68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2.7% 줄었지만 직전 1분기보다는 9.3% 증가했다.

 

대부분 건설사가 국내에서 매출이 늘고 해외 매출이 줄어들었는데,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국내 매출은 3조98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8% 늘었고, 해외 매출은 4조99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종속연결법인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은 3조22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줄었다.

 

2위는 삼성물산(건설부문)이었다. 상반기 매출이 6조1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줄었다. 작년 상반기엔 포함되지 않은 옛 제일모직(에버랜드) 건설부문 매출이 올 상반기 매출에 더해진 것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 감소폭은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2조5970억원, 해외에서 3조4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부별로는 빌딩이 2조4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플랜트 1조9900억원, 토목(Civil) 1조420억원, 주택 8410억원순이었다.

 

매출 3위 대우건설은 7개 건설사 중 외형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매출은 별도재무제표기준 5조54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7%나 늘었다. 특히 해외사업의 공격적 확장이 돋보인다.

 

해외 매출은 작년 상반기 1조4334억원이었만 올해는 2조294억원으로 41.2%나 증가했다. 토목 및 발전 현장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매출은 3조51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문별로 주택 1조6432억원, 건축 1조313억원, 토목 5650억원, 플랜트 2689억원 순이었다.

 

▲ 카타르 폴리에틸렌 생산시설(사진: 대우건설)

 

4위에 오른 GS건설의 몸집 불리기도 만만찮았다. 매출은 5조34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2% 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대우건설과 다른 점은 국내 중심 성장이란 것이다. 국내는 매출이 45.7% 늘어난 반면 해외는 10.7% 줄었다. 특히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 매출이 1조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4% 급증했다.

 

대림산업(건설부문 및 건설계열 계)은 4조75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늘어난 것이다. 대림산업도 주택사업을 포함한 건축사업본부 매출이 1조891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5% 급증했다. 반면 플랜트 매출은 1조256억원으로 30.5%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매출은 작년 상반기 3조6152억원에서 올해 3조3541억원으로 7.2% 줄었다. 작년 한 해 전체 매출이 이미 전년 동기대비 27.7%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몸집을 줄이는 상황이다. 작년에도 1조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 건설사는 아직 현장 정상화가 가장 급하다.

 

현대산업개발도 상반기 매출은 소폭 줄었다. 2조18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국내 주택사업이 사업의 거의 전부지만 다른 건설사들보다 한발 앞서 작년부터 이미 매출을 키워온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하반기 매출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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