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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③줄어든 수주..'편식'도 심해져

  • 2016.08.05(금) 15:23

국내 주택 비중 극단적으로 높아
주택경기 가라앉으면 사업위축 불가피

상반기 실적에서 나타나는 건설업계의 가장 큰 특징은 '내수화(內需化)'다. 저유가로 인해 해외사업 환경이 달라진 뒤 국내사업, 특히 주택사업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택시장이 언제까지 상승세를 유지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예측 불허의 환경속에서 건설사별 성적은 어땠을까.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등 7대 상장 건설사들 실적을 항목별로 분석·비교해 본다.[편집자]

 

수주산업인 건설업에 신규수주는 곧 미래 매출이고, 또 이익이다. 좋은 일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향후 실적을 좌우한다. 사업의 안정을 위해서는 지역과 분야 별로 일감의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추는 전략도 필요하다.

 

지난 1~2년 사이 대형 건설사들은 편식이 심해졌다.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시장 수주 여건이 나빠지자 국내 수주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분양시장 호조를 등에 업은 주택사업 쏠림이 두드러진다. 전체적인 수주규모도 줄고 있다. 주택으로나마 사업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젠 몸이 축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 세종시 아파트 건설현장 전경. /이명근 기자 qwe123@

 

올 상반기 7대 상장 대형 건설사들 신규수주는 34조5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9조3911억원에 비해 12.3% 줄어든 수준이다. 상반기 수주를 이 기간 매출(36조1738억)과 비교해도 5.6% 적은 수준이다. 업계 전반이 2~3년 뒤 현재 사업규모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현대건설은 8조5583억원어치의 새 일감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가장 많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28.5%나 급감한 규모다. 현대건설은 작년(19조8145억원)에도 재작년(27조1673억원)에 비해 신규 수주가 27.1% 줄었다. 상반기 실적은 올해 목표(27조3300억원)의 31%에 그친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까지 줄었다. 해외는 전년동기 대비 36% 줄어든 4조5244억원, 국내는 17.6% 감소한 4조339억원이었다. 특히 실적이 함께 잡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감소가 가팔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6% 급감한 3조2408억원이었다. 올해 목표 대비 달성률은 28.8%다.

 

GS건설은 수주를 작년보다 소폭 늘렸다. 전년동기 대비 1.2% 많은 5조8600억원어치 일감을 상반기 따냈다. 올해 목표 12조3000억원 대비 달성률은 47.6%로 7개 건설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건설사는 1분기에는 싱가포르 T301 차량기지 프로젝트(1조7290억원)덕에 높은 해외 수주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2분기 다시 국내 집중도가 높아졌다. 2분기 신규수주는 국내 1조8090억원, 해외 540억원이었다. 국내에서도 주택이 1조1070억원으로 2분기 전체 수주의 59.4%를 차지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국내 1조6040억원, 해외 3조3740억원 등  총 4조978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17.5% 줄어든 규모다. 올해 수주목표(16조2100억원) 대비 달성률은 30.7%다. 베트남에서 그룹 사업인 1조70억원 규모의 'SDC LCD 모듈 3동'을 수주하면서 해외 비중을 높였다.

 

빌딩·주택·토목(Civil)사업부는 각각 40%대 수주 달성률을 보였지만 플랜트는 단 1%만 채웠다. 주택 부문의 경우 다른 건설사에 비해 훨씬 적은 4320억원어치 일감을 수주했지만 수주목표 자체가 1조원으로 적어 달성률은 양호하게 나타났다.

 

 

대림산업(건설부문)은 상반기 4조9725억원의 새 일감을 수주했다. 작년 같은기간 보다 17.5% 증가한 규모이고, 올해 목표 13조원와 비교한 달성률은 38.3%다. 2분기만 따져보면 2조4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줄었는데, 국내가 1조8844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이었다. 해외는 1618억원뿐이다. 공사종류별로는 주택을 포함한 건축이 1조6802억원으로 2분기 수주의 82.1%나 됐다.

 

대우건설 신규수주는 4조6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감소했다. 올해 목표(12조2000억원)의 37.9% 수준이다. 분양시장 호조로 주택과 건축부문이 실적을 이끌어 국내에서만 4조1004억원을 수주했다. 저유가로 인한 발주 지연 등으로 해외에서는 5187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지만, 하반기엔 대형 프로젝트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수주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컸다. 신규수주는 3조121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0% 급증했다. 목표 달성률도 52.0%로 높은데, 이 역시 올해 계획을 6조원으로 신중하게 잡은 영향이 크다. 수주잔고는 11조9055억원으로 작년 매출(6조4413억원)과 비교하면 1.8년분, 재작년 매출(8조9115억원) 대비로는 1.3년분뿐이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주택분야 수주경쟁에 뛰어들면서 현대산업개발은 수주가 크게 줄었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25.8% 감소한 2조4224억원이다. 사업분야별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재생사업이 1조237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를 제외한 주택사업도 8950억원이었다. 이밖에 토목에서 2733억원, 플랜트서 169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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