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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쇼크` 출간

  • 2013.09.09(월) 16:00

송택作
외환거래 역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

#1980년대 초 시카고 국제자금시장(IMM)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무렵 미국의 중서부 지역은 비가 내리지 않는 매일 햇볕만 내리 쬐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 곡물 시세는 연일 폭등했다. 하루는 한 남자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그의 손에는 물에 젖은 우산이 들려있었다. 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곧바로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얼마쯤인가 시간이 흘렀다. 다시 햇볕이 나고 있다는 얘기에 곡물 가격이 급상승했다. 그런데 그 때 우산을 든 남자는 거래소에 없었다. 거래소에는 밖으로 난 창이 없었기 때문에 건물 밖의 기상 상태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꿈에서도 보기 힘든 상황이 눈앞에서 막 벌어졌던 것이다.(본문, pp. 94-95)

#널리 알려진 1992년 파운드화 공격 때에 조지 소로스는 그야말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걸었다. 앞서 엔화 폭등 때보다 기간이 짧았지만, 그는 무려 100억 달러에 달하는 포지션으로 파운드화를 20% 가까이 폭락시키고 2개월 만에 10억 달러를 챙겼다. (중략) 조지 소로스는 많은 사람들에겐 애증의 대상이다. 그는 금융에 입문하거나 금융전문가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비난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따라서 조지 소로스처럼 되기 위해서는 국제 외환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본문, pp. 248-249)


1971년 닉슨 쇼크이후 세계 금융 경제의 변동과 국제 정치에서 벌어진 사건사고, 그리고 각종 규제의 변화와 국제사회 체제에서의 여러 가지 현상이나 요인 등이 외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것이 환율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살핀 책, `외환쇼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세계를 뒤흔든 닉슨 쇼크와 오일 쇼크, 레이거노믹스와 일본 경제,미국 달러 제국주의의 종말, 글로벌 금융 경제와 외환시장, 마지막으로 외환시장의 미래 등을 큰 주제로 외환거래의 역사와 그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역사적인 사건사고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외환거래 시장의 내부의 모습도 자세하게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금융 위기의 여파로 불안정한 시장 현실을 감안하면, 시장 리스크에 대한 내용도 빼놓지 말아야할 부분이다.

예를 들어, 신용 리스크, 환동 변동 리스크와 같은 예측 가능한 리스크와, 이벤트 리스크, 지정학적 리스크, 시스템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등 예측 불가능한 시장 리스크 등을 포함해서, 가격 변동 리스크(델타, 감마, 베가, 세타 등)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도 외환을 좀 더 심도 있게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알찬 정보를 제공한다.

외환거래의 역사를 전 세계적인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방면에 걸쳐 종횡으로 살핀 이 책의 저자인 송택이사의 바람은 하나로 모아진다. 글로벌 경제 사회에서 전문가들만이 외환을 취급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일반인들까지도 외환거래의 메커니즘에 주목을 한다면, 지난날과 같은 IMF 사태나 키코 사건 등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이 지니는 것은, 딜러 생활 30년의 경험에서 나오는 외환에 대한 통찰력 때문이다. 경제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외환, 즉 돈의 교환’의 실상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할 책이다.

송택이사는 재일동포로 일본 와세다 대학원 경제학부 졸업 후, 퍼스트 시카고 은행 입사(동경지점)하고, 스미토모 은행(현 미쯔비시UFJ 은행) 뉴욕 지점과 도쿄 본부에서 달러엔 치프 딜러로 활약했다. 센트럴단자회사, 와세다 대학 공공정책 연구소 등을 거쳐, 지난 24년 동안의 트레이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국내 대기업에서 자산관리이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외환투자의 기술`등이 있다.

[새빛북스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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