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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강덕수시대..STX조선 대표 사임

  • 2013.09.09(월) 16:13

채권단, 전방위 압박..STX그룹 지배력 상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9일 열린 STX조선해양 이사회에서는 채권단이 추천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해양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강덕수 회장은 STX조선해양의 경영에서 물러난다. 후임 대표이사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추천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선임됐다.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3일 원활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강 회장에게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강 회장의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 사퇴는 STX그룹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갖는다. STX조선해양은 STX팬오션과 함께 STX그룹의 양대 축이었다.

강 회장은 그동안 STX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포스텍과 지주사인 ㈜STX를 통해 STX그룹을 지배해왔다.

강 회장의 포스텍 지분은 87.5%다. 포스텍은 ㈜STX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강 회장은 ㈜STX지분도 6.8%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STX그룹 전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지난 7월 STX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무상감자가 실시되면 강 회장의 입지는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대부분의 계열사가 법정관리와 자율협약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STX조선해양에서 손을 떼는 것은 사실상 STX그룹이 더 이상 강덕수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단은 최근 강덕수 회장의 사퇴를 종용해 왔다. 압박 수단의 일환으로 그룹 지배의 정점에 있는 포스텍에 대한 지원 중단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의 일감 대부분은 STX조선해양에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STX조선해양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완강히 버티던 강 회장도 포스텍을 통한 압박에는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 내부의 전언이다.

강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채권단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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