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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거는 수출주 모멘텀…IT "내가 제일 잘나가"

  • 2016.08.10(수) 10:36

수출 감소 둔화…지표개선에 수요확대 기대
IT 견인차 예감…자동차외 환율민감도 덜해

코스피가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기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증시에서는 그간 경제 부진과 맞물려 맥을 못췄던 수출주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지표 개선에 더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 개선세가 뚜렷하다. 특히 전기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에 거는 기대가 커지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예상밖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으로 원화 강세가 복병으로 지목되지만 경제 회복세가 동반되는 한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 수출 개선세…지표도 호조

 

한국 수출은 지난 7월까지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19.1%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폭이 줄어 지난 6월에는 -2.7%까지 개선됐다.

 

7월의 경우 전년대비 -10.2% 줄었지만 계절적인 요인이 컸고, 계절조정을 거칠 경우 개선세가 지속된 것으로 평가됐다. 7월 계절조정 일평균 수출액은 18억7900만달러로 6월 계절조정 일평균액인 18억6500억원 달러를 웃돌았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신흥국들의 수출이 동반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만의 경우 16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다 지난 6월에 플러스(+) 전환했고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도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수출주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대상국의 수요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이 주로 수출하는 중국과 미국, 유럽 모두 지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만해도 지난 주말 고용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G2(중국과 미국)를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계속해서 웃돌았음을 알 수 있다"며 "한국의 수출 환경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 IT 기대주로 가장 주목

 

수출주 가운데서도 특히 IT업종에 대한 시각이 밝다. 상반기 삼성전자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듯이 하반기에도 IT 섹터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수출 단가 측면에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던 IT와 정유·화학 부문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항공 화물 수출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항공 화물 수출과 IT섹터 순이익 간의 높은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항공화물 수출 중 전기전자 제품의 비중은 83.5%에 달하며 2013년 이후 항공화물의 분기별 수출금액 증가율과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IT섹터의 분기별 순이익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0.8에 달하고 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항공화물 수출 증가율이 -9.5%를 기록한 뒤 2분기 절반 이상 개선됐다"며 "하반기 중 상승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IT 섹터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도 "IT 업종에 주목하라"며 "글로벌 테크(Tech) 산업 부진 속에서 전방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V-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ELD)가 향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도 "핸드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의 미국 수출 비중이 30%에 달하고 미국 경기 개선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모멘텀이 가장 강한 업종은 IT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車외 환율민감도 낮아

 

수출주 강세에 복병도 있다.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환율이다. 최근 강세 흐름을 지속했던 달러-원 환율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연중저점을 경신했다. 실제로 3분기 평균환율이 작년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수출주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시기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원화강세가 예전만큼 수출주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수출주의 환율 민감도또한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코스피 주요 업종의 상대수익률과 달러-원 환율 민감도를 추정하면 대부분 수출주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약세를 호재로 반영하는 자동차 외에 IT와 소재, 산업재 업종은 원화 강세 구간에서 시장수익률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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