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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의 우리은행 민영화, 남은 건 '공감대'뿐?

  • 2016.08.10(수) 16:44

의지 재확인, 수요 최종 타진…일정은 미정
민영화 세가지 조건 언급, 마무리 단계란 해석도

"분명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 너무 늦어지지 않게 하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민영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취임 후 줄곧 반복해온 말이긴 하지만, 최근 우리은행 매각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자 분위기를 다잡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임 위원장은 특히 이날 매각 일정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공감대 형성'을 중요한 조건 중 하나로 꼽았다. 이에 대해 실무 검토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고, 이제 공감대 형성과 매각 공고의 단계를 앞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8월 금융개혁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추진한 과제와 8월 주요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 '속도'보다는 '성공 가능성'에 방점

임 위원장은 1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민영화 추진의 전제 조건으로 수요 확인과 세부 매각 방안에 대한 검토, 매각 방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 3가지를 언급했다. 아울러 이런 전제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매각 공고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금융위는 현재 매각 수요 확인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 수요를 파악했지만, 아직 불확실한 곳에 최종 의사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냥 절차만 밟는 게 아니라 실제 성공을 해야 한다"며 "팔려는 물량에 상응하는 수요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장 매각 절차를 서두르기보다는 성공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 위원장은 지난 6월까지만해도 연내 매각, 무르익은 분위기 등 '속도'를 강조했지만, 최근 들어선 일정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 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 자리에서 매각 공고 나간다고 하는 것을 밝힐 단계 아니고, 확정적이지도 않다"며 "(다만) 너무 늦어지지 않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의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방보험과는 전혀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 우리은행 "검토 마무리 단계"로 해석

일각에선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지고 임 위원장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매각이 또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임 위원장이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신중 모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정권에서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다소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올해 매각을 하고자 하는 정부의 견해나 방향성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
지지부진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귀띔했다.

조기 민영화를 바라는 우리은행은 이번 임 위원장의 발언에 오히려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임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상 수요 파악과 매각 방안 검토, 시장 공감대 형성 등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은 검토가 거의 끝났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자위는 지난 8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정기 전체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상정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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