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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역발상…외국인 남다른 먹성에 증시 '好好'

  • 2016.08.11(목) 10:47

수출주 부담 불구, 원화자산 매력↑
이머징 동반강세속 韓 상대적 부각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을 밑돌며 연중저점을 경신했다. 당분간 추가 하락까지 예상되면서 증시로서는 수출주가 당장 걱정이다. 다만 최근 원화 강세가 이머징 통화 전반의 강세 속에서 진행되고 있고 외국인의 원화자산 러브콜도 강화되면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주들의 환율 민감도가 예전만큼 크지 않은 점도 증시 부담을 일부 덜어줄 전망이다.

 

 

◇ 원화 강세에 수출주 일단 '긴장'

 

달러-원 환율은 전날(10일) 10.7원 내린 1095.4원에서 종가를 기록하며 연중최저치로 내려앉았다. 1100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5월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달러화 표시 제품의 가격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매출액이 월 5000억원인 전기전자 업체의 경우 달러-원이 10원 상승할 경우 한달 영업이익이 10억원 안팎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의 하락할 경우 반대의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며 수출주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달러 공급 우위로 환율 하락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1~2달 가량 1070원선까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환율이 외국인 먹성 더 키웠다

 

수출 부담에도 불구, 증시는 최근 연중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데 외국인 매수 유입 강도가 커지며 원화 강세폭을 더욱 키웠다. 

 

5주 연속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달 들어 매수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다 원화 강세와 맞물려 다시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현선물 매수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달러 강세가 우려됐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는 물론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강화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졌다.

 

이로 인해 이머징 자산 전반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고 한국의 경우 상대적인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흥국펀드 내 한국 비중은 작년말 8.8%에서 6월말 9.0%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한국은 2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이 꾸준히 이어졌고 최근에는 국가 신용등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높아지는 호재가 겹쳤다. 여기에 미국 대선 후보들이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강조한 것도 원화 절상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 글로벌 수요확대가 환율부담 상쇄기대

 

원화 강세가 가장 우려되는 수출주 부담도 업종별로 차별화가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와 호텔/레저 등은 달러-원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철강, 화학, 운송 등은 원화 강세 구간에서 시장수익률을 옷돌면서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 대상국이 경기 모멘텀이 강해질 경우 환율 하락에도 불구 한국의 수출환경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무역협회가 주관한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무역 실무자들이 생각하는 3분기 수출 애로 요인은 환율보다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을 꼽았다"며 "환율 효과보다 상품에 대한 실질 수요가 기업 활동에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환율 변동성 확대는 4번째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 우호적 수급에 조정 제한 무게

 

수출주 타격 우려와 함께 코스피가 연중고점을 경신하며 가격부담이 제기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좀더 이어질 것이란데 무게가 실린다.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낙폭을 제한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과 신흥국 증시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속도도절 정도에 무게를 실었다.

 

하이투자증권도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시그널이 감지되기 전까지 글로벌 자금의 이동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머징 자산가격 강세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원화 자산이 투자 대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옵션만기일 답지 않게 강한 상승에 대한 포지션에 시장에 머물고 있다"며 "매수 우위 가능성이 높은 만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들어 선진국 자산투자매력이 하락하고 선진국발 유동성 공급의 낙수 효과가 신흥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신흥국 증시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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