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진격의 아프리카]③"선점하라" 외교戰 가열

  • 2013.09.10(화) 09:04

阿대륙 선점 구애작전 치열 `중국 선두`
자원개발서 통상 파트너로..이머징도 가세

지난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프리카 각국을 두루 돌며 3년간 200억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주석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였다. 시진핑 주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 콩고를 방문해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동안 자원 중심에서 무역과 통상, 경제개발 쪽으로 협력범위를 넓힌 것이다. 중국은 최고위층이 아프리카를 수시로 방문하면서 '제트기 외교'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미국도 이에 질세라 지난 6~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로 건너가 통상협력을 강화했다. 과거 원조 중심의 지원에서 동등한 무역 파트너로서의 관계가 재정립된 자리였다. 미국은 160억달러를 투자하는 '파워 아프리카' 계획도 발표했고 이를 위해 관련 법안까지 부지런히 마련하는 등 온갖 생색을 냈다.

 

◇ 중국은 봤고 나머지는 놓쳤다

 

아프리카의 성장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사이 물밑에서는 이미 아프리카 선점 작전이 시작됐다. 그 선두에 중국이 있다는 점을 이젠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아프리카도 중국의 호의감사를 표시할 정도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의 차이나프리카 시대는 2003년부터 열렸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10년간 18개국의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했다. 이 사이 중국의 아프리카 직접투자는 1억달러 미만에서 지난해 150억 달러로 급증했다.

 

아프리카의 리스크가 부각되는 사이 중국은 일찌감치 아프리카의 가능성을 봤다. 처음엔 자원 외교에 치중했지만 아프리카의 풍부한 노동력과 발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 인프라 개발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모바일 업체 싱크로니카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카스텐 브링슐트는 "아프리카에 대한 미디어들의 악평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아프리카의 부정부패나 인프라 부족, 관료주의 등은 기업들에게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만큼 앞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할 것이고 재능 있는 노동력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도 "중국의 저임금 구조나 유리한 환율 여건이 줄어들면서 낮은 임금비용과 더 좋은 무역여건을 찾아 중국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아프리카가 대체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중국경제데이터베이스(CEIC),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 선점 경쟁 가열..선진·이머징 앞다퉈 진출

 

중국과 패권 다툼이 치열한 다른 국가들도 아프리카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 초기만해도 중국의 적극적인 구애에 대해 폄하하는 곳이 많았지만 차츰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D)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해외직접투자(FDI)가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지만 아프리카 지역에서만큼은 유일하게 5.5% 증가했다. 절대적인 규모도 지난 2000년과 비교하면 4배 가량 늘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적극적으로 아프리카에 구애를 펼치고 있다. 각종 인프라 투자지원은 물론 무역특혜를 주고 맞춤형 상품을 공급하는 등 지극정성이다. 

 

일본은 지난 6월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제5차 아프리카 개발회의에서 아프리카 40개국 정상과 아프리카 고위급을 초청했다. 아프리카가 아닌 일본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개발회의는 5년마다 열리는데, 올해로 5회차를 맞았다. 일본 정부와 함께 유엔개발계획(UNDP)과 세계은행, 아프리카연합위원회(AUC)가 공동 주관하지만 일본의 아프리카 선점을 위한 복안으로서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역시 일본은 36조원에 달하는 지원을 약속하며 선심공세를 펼쳤다.

 

선진국의 맹공에 이어 신흥국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07년을 기점으로 아프리카 투자는 신흥국이 선진국을 압도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는 컨설팅업체인 언스트영 자료를 인용, 2007년 이전까지는 선진국이 아프리카 토지를 매입해 공장을 짓거나 지사 등을 운영하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활발했지만 2012년까지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선진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sms 20%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프리카 내 국가들과 함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이 연평균 20% 이상으로 FDI를 늘렸다.

 

[출처:언스트앤영]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