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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리그테이블]①DGB, 수익성 구멍...JB는 체할라

  • 2016.08.17(수) 10:20

전반적으로 선방…BNK 빼면 수익성은 나빠져
외형성장 관리모드…JB만 집단대출 공격 성장

지방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전반적으로 선전했다.

BNK와 DGB금융그룹은 1분기 치솟은 대손비용을 2분기엔 잡았고, JB금융은 광주은행 정상화 효과를 누렸다.

다만 BNK금융을 제외하면 수익성은 나빠졌다. 특히 DGB금융은 순이자마진(NIM)이 0.12%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수익성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외형 성장도 주춤했다. 후발주자인 JB금융은 덩치를 크게 키웠지만, 집단대출 풍선효과에 기댄 탓에 리스크도 함께 커졌다.


◇ 조선해운 충당금 쇼크 한숨 돌렸다

올해 1분기 나란히 주력 은행들이 충당금 쇼크에 빠진 BNK와 DGB금융은 2분기엔 일단 한숨 돌렸다. JB금융은 광주은행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1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주택도시보증공사 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15% 늘었다. STX조선해양 등 부실이 점쳐진 기업 외에 추가 손실을 보지 않으면서 대손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1831억원의 순이익을 낸 DGB금융도 주택도시보증공사 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3% 늘었다. 2분기에 대손충당금을 줄이고, 대출과 유가증권 운용으로 이자이익을 늘린 덕분이다.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2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9.4% 급증했다. 원화대출 확대와 함께 이자수익 기반을 넓힌 광주은행 효과가 컸다. 전북은행은 이스타항공 주식을 처분해 55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내기도 했다.


◇ 예상 빗나간 DGB금융, 수익성 관리 허점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발 빠른 관리에 들어간 BNK금융만 NIM이 올랐다. DGB금융은 미국의 금리 인상 예측이 빗나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BNK금융 계열 부산은행은 2분기 NIM이 2.3%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경남은행은 1.98%로 0.19%포인트나 올랐다. 대출 증가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대출금리 하락 폭을 최소화하고, 저원가성 수신을 늘린 효과다.

반면 DGB금융 계열 대구은행의 NIM은 2.16%로 0.12%포인트나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올해 경영 계획을 짰는데 그 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탓이다. 김성택 대구은행 재무기획부 부부장은 "만기가 짧은 여신이 많아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NIM도 곧바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JB금융의 NIM도 2.25%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전북은행이 0.0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광주은행의 NIM은 0.01%포인트 올랐다. 임태환 JB금융지주 재무기획부 차장은 "광주은행은 우리금융 산하 시절 대기업 대출 금리를 많이 깎아주던 관행을 정상화하면서 NIM을 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 집단대출 확 늘린 JB금융 괜찮을까

외형 성장도 주춤했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덩치를 불려오던 BNK금융은 관리 모드로 돌아섰고, DGB금융 역시 관리를 시작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JB금융은 여전히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렸다.

올해 상반기 말 현재 BNK금융의 총자산은 104조89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었다. 김상진 BNK금융지주 재무기획부 차장은 "과거엔 부산, 경남지역 개발사업 대출과 경남은행 인수 등으로 10%대 자산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성장 목표를 5%로 낮게 잡는 등 관리형 성장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DGB금융의 총자산은 60조3030억원으로 7% 증가했다. 대구은행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대출을 크게 늘렸다. 김성택 부부장은 "상반기에 총자산을 미리 늘려 여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도 일정 수준의 평균잔액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의 총자산은 42조5112억으로 1년 만에 13.8%나 늘었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집단대출을 줄이면서 시행사의 요청이 몰린 '풍선효과'가 컸다. 임태환 차장은 "3% 초중반의 높은 금리를 받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100% 보증을 받는 등 좋은 조건으로 집단대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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