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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행 벤처 이삿짐에 함께 실린 세금

  • 2016.08.18(목) 10:26

기업 본사 판교로 이전하며 세수입 증가
소속 직원 유입 효과로 세금 더 걷혀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로 사업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성남시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업 이전 효과로 세수입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18일 행정자치부와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의 지방세 수납액은 2011년 6058억원, 2012년 6380억원, 2013년 6419억원, 2014년 7057억원으로 2011년 이후 급증했다. 4년만에 1000억원이 불어났고, 2013년과 2014년 사이에만 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성남시의회에서 결산작업이 진행중인 2015년의 수납액은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수입 증대효과는 대부분 기업 이전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이 이전하면 해당 지역에 지방소득세를 납부하게 되고, 사업장 변동에 따라 등록면허세,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도 더 걷힌다. 또 소속 직원들이 이주하거나 활동하면서 지역 소비와 부동산 거래도 늘어난다.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기업을 유치하려는 이유다. 
 
# 10년 사이 판교행 기업들 급증
 
판교행을 선택한 기업들을 보면 IT기업이 단연 눈에 띈다. 공룡포털 네이버가 2006년에 일찌감치 강남에서 분당으로 사옥을 이전에 자리를 잡았고, 최근에는 2013년을 전후로 넥슨이 서울 역삼동에서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전했고, NC소프트도 서울 삼성동에서 판교로 본사를 옮겼다.
 
제조업에서는 2010년 SK케미칼이 서울 삼성동에서 판교로 본사를 이전한데 이어 SK가스도 2014년 SK케미칼 바로 옆으로 이전했다.
 
2013년 기준 네이버가 국세청에 납부한 법인세는 1899억원이고, NC소프트는 274억원, 넥슨코리아는 911억원, SK케미칼은 261억원이다. 법인세 납부액의 10%(2014년부터는 과세표준의 2.2%)를 법인지방소득세로 자치단체에 냈으니 성남시가 이들 4개 기업으로부터 2013년 거둬들인 법인지방소득세만 334억원에 달한다. 
 
# 삼성에 두산까지..대기업 이전도 줄이어
 
삼성그룹에서는 지난 3월 서초동 사옥에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한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경영지원부문을 판교 R&A센터로 옮겼다.

두산그룹은 아예 그룹차원에서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은 2017년 분당 신사옥 건립에 착수해 2020년까지 두산건설, 두산DST, 두산엔진, 두산매거진, 오리콤 등 계열사들을 대거 이전할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에 기업들이 계속해서 이전하고 있고, 주변 아파트 신규분양이 이어지는 등 부동산 거래까지 활발해지면서 지방세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는 관련 세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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