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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포스코의 추락 vs 한화의 부활

  • 2016.08.18(목) 16:35

비상장 5대 건설사 2016 상반기 실적
영업익 : 현대엔지〉SK〉한화〉롯데〉포스코
매출액 : SK〉포스코〉현대엔지〉롯데〉한화

지난 상반기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크게 엇갈렸다. SK건설과 한화건설이 악화됐던 사업 수익성 개선에서 두각을 나타낸 반면 포스코건설은 대규모 손실 속에 매출까지 급감하는 등 각종 지표에서 최악의 성적을 내놨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비상장 건설사 상위 5개사인 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건설·한화건설의 상반기 실적을 이 기간 영업이익 규모 순으로 들여다봤다.

  

 

5개사 중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시평 순위 7위의 현대엔지니어링이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한 17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상장사를 포함해서도 연결 지배기업인 현대건설(별도재무제표 기준 2329억원), 현대산업개발에 이은 3위 수준이다.

 

상반기 매출은 3조2293억원으로 비상장사중 3위, 상장사를 포함해서는 10위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6.15%로 대상 건설사중 가장 높다. 업계에서도 주택에만 주력하는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2% 줄었다. 순이익은 1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벌인 대형 프로젝트가 완공되면서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수익성 높은 사업들이 시작돼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국내 주택사업 호조도 이익을 늘리는 데 힘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장 영업이익 2위 건설사는 시평 9위 SK건설이었다. 상반기 중 1327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2.1% 급증한 규모다. 매출은 3조5403억원이었다. 작년 3분기 U-사업부를 떼어낸(SK TNS 분사) 때문에 매출은 19.98% 줄었지만 비상장 건설사 중에선 가장 많다. 순이익은 351억원을 기록했다.

 

'와싯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해외 문제 현장 수습이 마무리단계인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플랜트, 캐나다 오일샌드 프로젝트 등 비교적 수익성 높은 해외 현장 공정률이 올라가면서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부적으로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어 시평 11위 한화건설이 730억원이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 88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상반기 매출은 1조3877억원으로 5개사중 가장 적었다. 영업이익률은 5.3%로 비교 건설사 중 2위 수준이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작년 해외 플랜트 손실이 상당부분 해소됐고 고양 킨텍스 꿈에그린, 수원 뉴스테이 등 주택사업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지난 4월 유상증자와 보유자산 매각으로 재무건전성도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특히 올 상반기 345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 지분(28.4%) 등에서 총 2413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 한화건설은 180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시평 8위 롯데건설 상반기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8% 줄었다. 매출은 2조56억원으로 10.13% 늘었고 순이익은 1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29%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일부 공사 채권에 대해 손실이 예상돼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시평 순위로 업계 3위인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17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3조365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3%나 급감했다. 순손실 규모는 2145억원이었다. 상장사를 포함하면 19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물산(건설부문)에 이어 건설업계 두 번째 규모의 적자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 6월 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 준공 시기를 맞으며 사업 지연에 따른 대규모 추가 원가가 발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CSP 관련 손실은 1분기 683억원, 2분기 207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축소도 CSP 공사비 정산 과정에서 이뤄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월 황태현 사장에서 한찬건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는데, 이 때문에 회계 상 전임 사장 때의 사업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 과정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사 관계자는 "CSP의 경우 아직 추가정산이 남았지만 더 이상 부실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2분기에 최대한 손실을 반영했다"며 "하반기에는 사우디 PIF(국부펀드) 등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 발굴에 나설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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