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게임 리그테이블]②잘 나가던 중소형사, 비수기 "쉬고 가자"

  • 2016.08.19(금) 13:55

<어닝 16·2Q>
컴투스·웹젠, 고공 성장세 한풀 꺾여
하반기 신작·이벤트 앞두고 숨고르기

모바일로 확실한 도약 발판을 만든 중소형 게임사들이 비수기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부터 매분기 사상최대 행진을 이어온 컴투스마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뒷걸음질 정도였다. 요즘 잘 나가는 웹젠과 네오위즈게임즈, 게임빌 등도 죄다 질주를 멈췄다.

 

다만 길게 봤을 때 성장 흐름 자체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반기에 신작 및 기존 주력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어 '점프'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 영업익 죄다 뒷걸음

 

19일 국내 중소형 상장 게임사(컴투스·웹젠·네오위즈게임즈·선데이토즈·게임빌·와이디온라인·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올 2분기 경영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분석 대상 7개사의 영업이익은 7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997억원)보다 20%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683억원)에 비해선 17% 늘었다.

 

보통 2분기는 PC 온라인을 비롯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방학이 맞물려 있는 1,3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별다른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나 이벤트 등이 없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등 메이저 게임사들이 글로벌 사업 선전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중소 게임사들은 비수기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중소 게임사들이 대형사들과 달리 콘텐츠 수명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모바일 장르로 승부를 내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메이저들은 '던전앤파이터'나 '리니지' 시리즈 등 PC 기반 온라인 장르로 오랜 기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 2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온라인의 힘이 컸다.

반면 컴투스, 웹젠 등은 스마트폰용 모바일을 주력으로 한다. 컴투스만 해도 간판작 '서머너즈워'의 서비스 기간이 올해로 2년을 넘었고, 웹젠의 최근 히트작 '뮤오리진'(2015년 4월 출시)도 모바일치곤 올드게임이 되다 보니 초기의 돌풍이 계속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최근 일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는 서비스 기간에 상관없이 온라인처럼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모으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여전히 빨리 흥행 열기가 끓어오르다 금방 식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워로 작년 1분기부터 매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던 컴투스는 6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보다 19% 빠지는 등 5분기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시장 기대치에도 다소 못 미치는 부진한 성과다. 하반기에 서머너즈워 업데이트와 마케팅 이벤트로 흥행 열기를 재점화한다는 계획이다.

 

◇ 하반기 벼르며 쉬어가기

 

간판 온라인게임 '뮤'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웹젠도 비수기를 맞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웹젠은 작년 1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매분기 고공 행진을 이어갔으나 3분기를 정점으로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하반기에 모바일 대작 서비스를 비롯해 IP 제휴 사업을 이어가면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게임빌은 인기작 '별이되어라' 시리즈가 모처럼 국내서 힘을 내면서 매출(374억원)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 덕에 최근 3년래 최대치를 달성했던 올 1분기(47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22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 역시 하반기에 유명 IP를 활용한 신작을 줄줄이 내놓으며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덕에 살아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6% 감소한 104억원에 그쳤다. 다만 전년동기(48억원)에 비해선 두배 늘어나는 등 모바일 웹보드 사업이 이미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 비수기 이후 실적이 주목된다.

 

카카오게임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와 인기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을 모바일게임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와이디온라인도 부진한 성적을 내놓았다. 계열사 재편 및 사업 정리 등 고강도 군살빼기에 나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이렇다 할 신작이 없는데다 간판작인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흥행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기도 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