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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리그테이블] 하이트·순하리, 채워지지 않는 '빈잔'

  • 2016.08.21(일) 09:00

하이트 맥주 적자폭 확대
오비맥주 점유율 확대
롯데주류, 순하리 후유증

올 상반기에도 국내 주류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류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부 부진이 계속됐고, 고속성장하던 롯데칠성음료 주류 사업부(이하 롯데주류)는 순하리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주춤한 모습이다. 카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오비맥주만이 맥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맥주 시장은 계속 정체 중인 가운데 수입 맥주는 꾸준히 성장하면서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면서도 "소주는 별다른 경쟁자 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카스 앞으로, 하이트 뒤로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매출 9098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으로 작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전체 실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부분별로 실적을 발라내면 회사 측의 고민을 엿볼수 있다.

 

소주사업부 매출(5023억원)은 작년동기대비 8%, 영업이익(773억원)은 17.8% 각각 늘었다. 작년 말 소주(참이슬) 가격을 5.62% 올리면서 수익성이 강화되면서다.

 


반면 맥주사업부는 수익성이 더 안 좋아졌다. 올 상반기 맥주 사업부 영업손실은 252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반기 맥주 사업부 매출(3477억원)도 전년동기대비 10.4% 줄었다. 올 상반기 하이트를 리뉴얼하면서 마케팅비용 등이 대거 투입되면서다.

 

경쟁사 오비맥주는 비상장사라 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대주주인 AB인베브 보고서를 통해 회사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AB인베브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 맥주시장이 저조했지만, 오비맥주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2015년 매출 1조4908억원, 영업이익 3862억원으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에도 국내 맥주 1위 카스의 독주가 계속된 것이다.

 

◇ 너무 순해진 순하리

롯데주류는 올 상반기 매출 3964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소폭(0.6%) 줄었다. 감소폭은 크지 않지만, 그간 고속성장과 견주면 아쉬운 성적표다. 롯데주류 매출은 2012년 6272억원에서 지난해 8208억원으로 3년간 30.9%(1936억원) 증가해왔다.

내실도 안 좋다. 올 반기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롯데주류는 작년 말 처음처럼 가격을 6.4%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하락은 막지 못했다. 롯데주류 영업이익은 494억원(2012년), 691억원(2013년), 356억원(2014년), 452억원(2015년) 등 감소 추세를 그리고 있다.

 

 


실적 부진 원인은 한풀 꺾인 칵테일 소주 순하리에 있다. 작년 3월 출시된 순하리는 3개월만에 4000만병이 팔리며 회사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순하리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올해 실적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순하리 열풍이 올해까지 이어지지 않으면서 실적이 조금 빠졌다"며 "소주와 맥주는 점유율을 예전수준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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