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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통화 완화` 가세..한은의 뚝심 흔들까

  • 2013.05.03(금) 09:58

중앙은행 정책공조 재개..내주 한은 금통위 압박 높여

유럽중앙은행(ECB)이 10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경기침체가 독일 등 주요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국가마저 엄습한 가운데 나온 조치다.

 

ECB의 결정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조치를 지속한 후 이뤄지면서 글로벌 부양 공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증시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최근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을 지속하며 속앓이를 했던 우리 증시로서는 내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ECB 10개월만에 금리인하..韓증시에도 단비

 

최근 선진국의 부양 기조는 지속됐지만 유럽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 뒤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한 독일의 완강한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의 실물경기가 둔화하고 인플레 부담도 낮아지면서 ECB 역시 글로벌 통화완화에 동참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져온 동결 기조가 깨진 것이다. 최근 ECB의 금리인하가 점쳐진 것도 독일 출신 ECB 인사들이 완화 필요성을 제기한 영향이 컸다.

 

이번 결정은 그간 재정건전화 정책에 방점을 뒀둰 ECB 정책이 일부 선회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일본에 이어 글로벌 부양공조에 힘을 실은 셈이다.

 

 

이처럼 선진국의 완화정책이 계속 이어지면 글로벌 경기안정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증시로서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삼성증권은 "중앙은행의 역할이 인플레이션 파이터에서 디플레이션 파이더로 이동한 상황이 반영됐다"며 "중앙은행의 정책공조 재가동에 의한 글로벌 유동성 확장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ECB 결정 후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간접적으로 일본 엔화약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NH농협증권은 "이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한국으로 자금 유입이 진행될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동양증권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와 국내증시 연관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은도 움직일까..금리인하 목마른 증시

 

ECB의 장고 끝 결정으로 오랫동안 금리동결을 고수해온 한국은행의 행보가 단연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1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 등을 감안하면 대체로 이번 결정이 한은의 마음을 바꾸진 못할 것이란데 무게를 싣고 있지만 금리인하 압박을 높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IG증권은 김중수 한은 총재의 의지가 강하고 1분기 성장률이나 추경규모 확대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리인하를 두고 4대 3이라는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며 "인하 결정을 더욱 압박하는 재료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가 이미 크게 낮아진 만큼 5월 금리인하가 실시되도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금리 하락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1분기 GDP와 4월 수출 간의 격차가 확대된 만큼 5월 금통위가 한국은행의 한국 경기에 대한 스탠스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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