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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ng 잡스]③쿡 CEO의 애플 요리법은

  • 2013.09.10(화) 15:02

혁신 대신 관리로 공백 메워
아이폰 차기작 평가가 분수령

스티브 잡스 이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누가 맡더라도 부담일 수 밖에 없었다. 잡스의 그림자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일까. 스티브 잡스 시절 2인자 였던 팀 쿡이 새 CEO로 올라선 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잡스 시절의 혁신이 사라졌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관리 능력은 늘어났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애플의 사라진 혁신성에 소비자 실망감이 컸지만 그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제품 라인업을 철저히 관리해 일정수준 실적을 유지시키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전 CEO(오른쪽)와 팀 쿡 현 CEO 모습]

 

 

◇새 조직문화 건설중..'2인자 증후군 한계'

 

로이터는 워커홀릭인 팀 쿡이 조직적이고 간단명료한 스타일 경영을 통해 과거와 다른 애플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팀 쿡과 친밀한 소식통을 인용해 "그는 복잡한 사항도 단호하게 결단한다"면서 "질문이 많고 아이폰, 아이패드, iOS 등의 미래 방향을 빠르게 생각하고 결정한다"고 전했다.

 

팀 쿡은 의사결과 과정에서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그는 철저하게 데이터에 의존하면서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권한을 이양하는 등 전임자와 다른 경영방식을 보이고 있다. 잡스가 감성적이고 외향적인 CEO였다면, 쿡은 이성적이고 내성적인 CEO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팀 쿡은 아이폰 제조 공장인 폭스콘에서 열악한 근무 여건과 관련된 노동분쟁이 발생했을 때 즉시 가동을 중단시키고 의견을 청취하면서 사태를 진정시켰다. 중국내 짝퉁 충전기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짝퉁 충전기를 가져오면 저가에 정품 충전기로 바꿔주는 경영전략도 구사했다. 미국내 세금 회피 문제가 터졌을 때에도 의회에 나가 정면 대응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로이터는 또 "최근 애플에서 드러나는 문제들은 기업문화를 바꿔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쿡의 팬들 입장에서는 조직적이고 현실적인 그의 경영 스타일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잡스 시절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배당금 지급 정책도 밝히면서 투자자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이직을 선언한 스티브 발머와 쿡을 견주어 따라붙는 '2인자 증후군'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발머는 빌 게이츠의, 쿡은 잡스의 큰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던 만큼 어려움도 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욕매거진은 기존 CEO들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회사를 세상에 알렸지만 후임자들은 기존 히트작을 소형화·개량하면서 관리 전략을 취했다고 밝혔다.

 

◇심판대 오른 아이폰 5S와 5C

 

시장은 쿡이 CEO 자리에 오른 뒤 이렇다할 주력 신제품을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쿡은 작년 아이폰5를 출시 후 예상보다 낮은 실적으로 이사회로부터 혁신이 느려졌다는 압박을 받기도 했다.

 

또 애플은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우선권을 빼앗겼다. 애플은 손목시계 형태의 아이워치(iWatch)를 내년에 발표할 예정인 반면 삼성전자는 이달초 독일 IFA 전시회에서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고 곧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이에따라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5S와 아이폰5C는 팀 쿡을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IT 전문매체 스테이블리 타임스(Stabley Times)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 뿐만 아니라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 차기작, 차세대 아이폰6는 팀 쿡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쿡이 잡스의 유산으로 버텨왔지만 이제는 자신이 이끄는 애플 정체성을 알릴 시기가 됐으며, 성패가 쿡의 임기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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