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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2.5%↓ · 금리 1%↑ ⇨ 10년來 최고 연체율 넘는다

  • 2013.09.10(화) 17:25

앞으로 시중금리가 1~1.5%포인트 더 오르고 주택가격이 2.5% 넘게 떨어지면 은행과 상호금융회사의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회사는 금리상승에 더 취약했다. 연체율은 물론 자기자본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증자를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처지로 내몰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철현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실 수석연구원은 10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트홀에서 열린 '2013년 제5차 NICE신용평가 크레딧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시나리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와 함께 앞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이를 근거로 금융회사의 대출 태도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권의 연체율과 총자산이익률(ROA), 단순자기자본비율을 추정했다.

황 연구원은 연체율 임계 수준으로 은행은 2%, 상호금융은 6%, 여신전문은 5%, 신용카드는 4% 선을 제시했다. 은행 연체율 2%는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이 임계치에 달하면 추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부실이 심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은행은 대출 관행이 지금보다 더 보수적으로 바뀌고 시중금리가 150bp(1.5%)만 올라도 연체율이 2%를 넘어서면서 임계 수준에 달했다. 상호금융회사는 기존 대출 관행을 유지하더라도 시중금리가 150bp만 오르면 임계치를 넘어섰다. 여신전문회사와 카드사는 대출 관행이 보수적으로 바뀌면 100bp만 올라도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단순자기자본비율 측면에서 은행과 보험사는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이 크지 않았다. 반면 상호금융과 여신전문회사는 대출 관행이 보수적이 바뀌고 금리고, 시중금리가 150bp 오르면 임계치에 달했다. 신용카드는 대출 관행이 매우 보수적으로 바뀌고, 금리가 150bp 오르면 문제가 생겼다.

단순자기자보비율이 임계 수준에 달하면 증자가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진다.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파는 더 컸다. 실제로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연체율과 자기자본비율 변화를 추정해보면 은행들은 대출 관행이 유지되더라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2.5% 더 떨어질 경우 시중금리가 150bp만 더 올라도 연체율이 임계수준을 넘어섰다. 주택가격이 5% 떨어지면 50bp만 올라도 문제가 생겼다.

상호금융회사는 주택가격이 2.5% 내리면 100bp, 주택가격이 5% 내리면 50bp만 올라도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대출 관행이 보수적이 바뀐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과 상호금융회사 모두 주택가격이 2.5% 떨어질 경우 시중금리가 50bp만 올라도 연체율이 임계치를 넘어섰다. 대출 관행이 매우 보수적으로 바뀌면 연체율이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황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함께 주택가격 하락이나 기업 여신 건전성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면 부정적인 영향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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