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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M 합병 2題]②만년적자 떠안고 절세

  • 2013.09.11(수) 10:26

세무상 유보 처리 116억원…법인세 절감 효과
KMTV 브랜드 리런칭…대규모 자금 투입 지속

음악방송 케이블 채널인 케이엠티브이(KMTV)는 CJ이앤엠(E&M)이 합병하는 5개 자회사 중 유일하게 올 상반기 적자를 냈고, 자본잠식 상태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KMTV가 부실을 안고 있는 만큼, 합병도 나머지 4개 흑자 계열사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 CJE&M은 100% 자회사인 KMTV의 소유주식 225만주에 대해 자기주식과 합병신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이는 다른 100% 자회사 인터내셔널미디어지니어스에는 CJE&M 주식을 배정하지 않는 것과 차이가 있다. 

 

CJE&M이 KMTV의 합병만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세금 혜택 때문이다. CJE&M은 KMTV 합병을 통해 116억원의 세무상 유보 효과를 승계받을 수 있다. 추후 CJE&M이 자기주식을 처분할 때 유보 금액만큼 비용 성격인 '손금'에 산입해 법인세를 줄일 수 있게 된다.

 

CJE&M은 재무부실 덩어리인 KMTV 브랜드를 리런칭(Re-launching)하고, 대대적인 채널 개편과 함께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따라서 합병 이후의 대규모 투자 부담을 세금 절감으로 만회하는 전략이다.

 

KMTV는 자체 인력이나 광고 영업도 전혀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현재 CJE&M의 대표 음악 채널인 M.net의 프로그램만 송신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5억8000만원이었고, 영업손실은 2억9000만원으로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억6000만원 매출에 9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삼일PwC에 따르면 KMTV는 2017년까지 매년 2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KMTV는 자체 광고매출 없이 수신료 배분이 매출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출원가를 회수하지 못하고, 손실이 쌓여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결손금은 9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자본금이 마이너스 6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지난 4월 2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6월 말 기준 총자본을 18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그래도 자본금 112억5000만원을 크게 밑도는 재무불안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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