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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금융권 건전성 강화 재차 주문

  • 2016.09.02(금) 10:17

임원과 사외이사 선임 요건 명시도 강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건전성 강화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임원과 사외이사 선임 요건도 명시하도록 주문했다.

진 원장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 간담회'에서 "금융회사들은 건전성, 임원 요건 강화를 비롯한 책임을 수반한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 "국내 금융사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 커"

진 원장은 "금융회사들이 미래 먹거리 창출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 건전성을 추구하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본청원은 근본부터 뜯어고친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다.

그는 미국 통화감독청 보고서를 인용해 "금융회사 경영진이 건전성에 대한 의식 없이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혁신만을 강조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리스크가 올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진 원장은 "신사업 초기엔 다른 회사 대비 강점을 분석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그런 과정 없이 영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 발생한다"면서 "내년과 내후년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미리 분석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사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임원‧사외이사 선임 요건 명시해야"

금융회사 임원과 사외이사의 자격 요건을 명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진 원장은 "이사회가 임명하는 주요 업무 집행 책임자의 범위와 임직원의 겸직에 대해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명한 이사회 구성도 요구했다. 특히 사외이사 위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의 역할을 명시할 것도 주문했다.

진 원장은 영국의 사례를 들어 투명한 인사 검증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영국 감독당국은 금융회사 임원 후보자에 대해 정직, 성실성, 평판 등을 보는 적격성 심사를 한다"면서 "거짓말을 한 적 있는지도 검사 항목에 포함될 정도"라고 소개했다.

진 원장은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금융경영인들이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신뢰를 위해선 혁신 의지뿐만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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