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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쓰나미 계속된다

  • 2013.09.11(수) 13:24

내년 손실 최대 196억달러 추정..건산연

국내 건설사들이 시행 중인 해외 건설사업에서 내년에 최대 195억6000만 달러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구잡이식 덤핑수주에 따른 손실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올해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은 해외건설에서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14년 해외건설 잠재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내년 준공 해외건설 계약액 740억달러(85조원) 가운데 용역을 제외한 620억달러에 대한 분석결과, 지체보상금 등에 따른 손실액이 최소 10억달러에서 최대 195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2010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외건설 수주 물량이 준공단계에 들어가는 시기다. 2010년 이후 국내 업체들이 동시다발 수주에 나서면서 공기를 지키지 못한 사업장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지체보상금은 1일당 전체 공사대금의 0.1%씩이다.

 

연구원은 “해외건설 준공 물량이 내년부터 집중되면서 저가 수주에 따른 손실과 공사 지연으로 인한 지체상금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며 “일부 건설사는 1980년대 초 해외건설 위기 때처럼 부실 여파로 쓰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복남 연구위원은 “내년 준공 예정 금액의 1%만 손실이 나도 손실금액은 8000억원 이상으로 건설사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잠재위험을 진단해 손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외건설업을 등록한 건설사 700여개 중 해외에 진출해 사업을 진행 중인 곳은 총 400여개에 달한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07년부터 급증했다.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플랜트 발주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2007년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98억 달러(플랜트 비중 63%)로 전년(165억 달러)대비 2배 넘게 신장했다. 이후 ▲2008년 476억 달러(74%) ▲2009년 491억 달러(73%) ▲2010년 716억 달러(80%) ▲2011년 591억 달러(73%) ▲2012년 649억 달러(61%)로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700억 달러로 UAE원전 수주(186억 달러) 특수가 있었던 2010년을 제외하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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