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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미주 공략 교두보 구축‥멕시코 공장 준공

  • 2016.09.08(목) 09:17

멕시코 및 미주 지역 공략‥연산 40만대 규모
최첨단 생산 시설 구축‥생산성 최고

기아차가 미국, 중국, 유럽에 이어 이번에는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완공했다. 멕시코라는 신시장은 물론 미주 시장 전반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서 멕시코 공장 준공식 행사를 열였다고 8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Ildefonso Guajardo Villareal) 멕시코 연방 경제부장관 등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아차는 지난 2014년 8월 멕시코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4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 올해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 새로운 시장 연다

기아차의 멕시코공장 건설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신흥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시장 멕시코를 개척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아차는 그동안 2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장벽에 가로막혀 멕시코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멕시코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35만대로 중남미 2위에 달하며 오는 2020년에는 내수 175만대로 예상돼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멕시코는 연간 생산량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 중남미 1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세계 6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국가로 성장했다.

▲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Miguel Angel Lozano Munguia) 페스케리아 시장,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Ildefonso Guajardo Villareal) 연방경제부장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Jaime Rodriguez Calderon) 누에보 레온 주지사, 전비호 주멕시코 한국대사.

2015년 기준 일본 업체들은 멕시코 자동차시장의 43%, 미국 업체들은 33%, 유럽 업체들은 20%를 점하고 있다. 또 글로벌 경쟁업체들은 멕시코와 북미간 무관세 협정인 NAFTA,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비롯한 중남미 주요국들 간 FTA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멕시코 현지에 공장을 건설했다.

기아차는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물론, 현지 생산량의 최대 10%에 달하는 국내수출 물량도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멕시코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멕시코는 NAFTA 및 전 세계 49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최적의 자동차 수출 전략기지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 멕시코 찍고 북미로

기아차는 멕시코 현지에 저비용·고효율의 최첨단 생산공장을 설립,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 공략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세계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의 수요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멕시코공장의 입지를 살려,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Ildefonso Guajardo Villareal) 연방경제부장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Jaime Rodriguez Calderon) 누에보 레온 주지사.

이를 위해 현재 현지 생산, 판매 중인 K3 외에 현지화된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 모델 등을 추가 양산하는 등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출시, 시장 특성을 고려한 판촉 및 마케팅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선다.

기아차는 4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 완공으로 기존 49%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을 55%로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기아차는 국내 160만대와 기존 미국 34만대, 유럽 33만대, 중국 89만대에 멕시코 40만대를 더해 총 356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긍정적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국내 자동차산업 및 연관산업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가 예상된다. 기아차는 공장 건설 과정에서 프레스, 용접 로봇, 운반 및 검사 장비 등 공장 설비 대부분을 국내수출로 충당했다.

멕시코공장이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면 생산량 증가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한 부품의 수출도 증가한다. 아울러 기아차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현지에 동반 진출한 부품 협력사들은 해외공장 건설로 높아진 국제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주요 글로벌 업체로의 판로 확대도 예상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3월부터 멕시코로의 선적을 시작해 올해 7월까지 3만대 이상 수출했고 지난해 7월부터 현지 판매를 개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551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7배로 성장, 올해 7월까지 누적 2만9006대를 판매해 점유율 3.4%, 업체별 순위 9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시장에서 5만5000대 판매, 시장점유율 3.5% 달성이 목표다.

◇ 최첨단 생산 시설 구축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2010년 미국 조지아공장 준공 이후 6년만에 건설된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공장이다. 미국 국경에서 약 200Km 떨어진 멕시코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자리 잡았다.

멕시코 제3의 도시인 몬테레이와 인접해 있어 양질의 노동력 확보에 유리하고 물류 기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등 입지 조건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335만㎡(약 101만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품질센터, 조립교육센터,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20만㎡(약 6만평) 규모로 완공됐다.

공장 인근 165만㎡(약 50만평) 부지에는 10여개의 부품 협력사들이 동반 진출해 최적의 물류 환경을 조성, 효율적인 부품 공급 체계를 갖췄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K3 10만대 생산이 예정돼있다. 향후에는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의 현지화된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연간 4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Miguel Angel Lozano Munguia) 페스케리아 시장,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아스 살라사르(Maria Cristina Diaz Salazar) 연방 상원의원, 프란시스코 호아킨 델 오모 벨라케스(Francisco Joaquin Del Olmo Velazquez) 멕시코 자동차노조 위원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Jaime Rodriguez Calderon) 누에보 레온 주지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Ildefonso Guajardo Villareal) 연방경제부장관

5400톤 규모의 프레스 2개 라인으로 구성된 프레스공장은 프레스 간 성형 품질 차이 해소 등 균일한 판넬 품질 확보로 품질 안정화 효과가 큰 ‘균압 쿠션 장치’를 기아차 해외공장 최초로 개발, 설치했다. 300여대의 로봇으로 용접자동화률 100%를 달성한 차체공장은 설비 고장 시 국내에서 전문가들이 원격 지원을 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공장의 생산성은 기아차 완성차공장 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현재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68대다. 53초당 1대꼴로 K3를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정몽구 회장은 “멕시코공장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멕시코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멕시코공장 가동을 계기로 한국과 멕시코 양국 간 경제적 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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