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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글로벌 가전전쟁 최후 승자는

  • 2013.09.11(수) 14:16

삼성·LG, 2015년 세계 1위 놓고 각축

앞으로 남은 시간은 2년 남짓. 2015년이 되면 적어도 한 곳은 자존심을 크게 구기게 된다. 2015년 가전분야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나란히 제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얘기다.

 

삼성과 LG의 경쟁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제품에서 경쟁구도에 놓여있다. 일단 스마트폰과 TV 등에서는 삼성이 앞서는 모습이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반면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경우 전통적으로 LG전자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다. LG전자로선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자존심이자 보루인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015년 가전분야 세계 1위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LG전자 역시 같은 목표를 제시하면서 양측의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최근 폐막한 독일 IFA 전시회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의 `세계 1위'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부문(CE) 사장은 "계획대로 순항중"이라고 강조했다.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의 분야에서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춘 혁신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유명 디자이너나 쉐프 등과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조성진 LG전자 사장]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은 "유럽지역에서 올해 두자리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가전시장 1등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각 시장별 특성에 맞춰 프리미엄과 미드엔드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수장들이 자존심을 건 경쟁에 나서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이 약진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티븐슨컴퍼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10.5%로 집계됐다. 5년전인 2008년 2.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LG전자 역시 14%에 달했다. 2008년 8.5%에서 약 6%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을 늘린 셈이다. 반면 월풀의 점유율은 35.9%에서 30.4%, GE는 18.9%에서 15.9%로 줄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1위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위 업체인 월풀과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대략 200억 달러(한화 약 20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의 매출은 약 13조원, LG전자는 11조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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