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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전례 없는 연임…최경수 이사장 결국 포기

  • 2016.09.13(화) 11:26

5~6명 응모…30일 임시주총서 선임 예정
후임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유력설

최경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후임으로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임기가 만료되는 최경수 이사장은 지난 12일 마감된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 절차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10월 1일 취임한 최 이사장은 이달 말 3년 임기가 만료된다. 

한국거래소 정관에 따르면 임원 임기는 3년으로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이에 비춰보면 최 이사장이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최 이사장의 연임설은 꽤 설득력을 가졌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추진해 온 만큼 20대 국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통과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명분에서다. 한국거래소가 일찌감치 이사장 선임 절차에 나서지 않은 것도  연임설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염두에 둔 관료들이 갑작스레 등장하면서 최 이사장이 자연스럽게 연임 의지를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2005년 1월 통합 한국거래소 출범 이후 이사장 연임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영탁 초대 이사장(2005년 1월~2008년 3월)을 시작으로 이정환 이사장(2008년 3월~2009년 10월), 김봉수 이사장(2009년 12월~2013년 6월) 등 연임 사례는 전무(全無)하다. 전신(前身)인 증권거래소 시절만 보더라도 김용갑(14·15대), 홍인기(21·22대) 이사장을 빼고는 극히 드물다.

최 이사장의 후임에는 또다시 관료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는 5~6명이 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모 참여 인사 중 정찬우 전 금융위원장의 유력설이 대두되고 있는 것.
 
정 전 부위원장은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냈고 재직 시절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마를 노렸지만 무산됐고, 지난 6월부터는 친정인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초에는 KDB산업은행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고,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IBK기업은행 행장 후임으로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거래소는 지난 2일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후 지난 5일부터 거래소 홈페이지에 이사장을 공개모집하는 공고를 내고 12일 접수를 마감했다. 이어 후보추천위 면접과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서 단일 후보를 결정한 후 주주총회를 거치면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추천위는 거래소 사외이사 5명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추천상장사 대표 2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거래소는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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