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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혹시 당신도 車보험 '호갱'?

  • 2016.09.16(금) 11:00

"자동차보험은 어차피 거기서 거기 아냐"


박호갱(32세) 씨는 올해 별도의 할인특약 없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365만원의 보험료를 냈다. 최근엔 사고도 두 번이나 내서 내년에는 보험료가 182만원 더 오른다.

그러다 최근 친구 얘기를 듣고 뒷목을 잡았다. 아무리 봐도 자동차 가격이나 운전 경력, 나이 등 조건이 비슷한데 본인이 낸 보험료보다 무려 290만원이나 덜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박 씨의 친구는 마일리지 특약에 부부 한정 특약, 블랙박스 할인 특약 등 본인에게 유리한 할인 특약을 꼼꼼히 챙겼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그제야 부랴부랴 여러 할인 방법을 찾아봤다.



금융감독원이 박 씨처럼 자동차 보험 '호갱(호구+고객의 합성어)'이 되지 않는 팁을 내놨습니다. 안전운전 같은 생활 습관 변화부터 보험사별 할인상품 찾기까지 방법도 다양합니다.

◇ 안전 운전은 기본…휴대전화 사용 '금물'

금감원은 자동차 보험료 절약의 최우선 방안으로 '안전운전'을 꼽았습니다.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자동차 보험료 책정의 원리를 먼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험회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책정할 때 운전자의 사고 경력에 따라 요금을 올리거나 내립니다.
 
사고를 내지 않으면 다음 해 자동차보험 갱신 시 보험료가 3~13%가량 할인되고, 이런 무사고 경력을 18년간 유지하면 보험료를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고를 내면 사고 정도와 건수에 따라 다음 해 보험료는 5%에서 최대 100%까지 오릅니다. 1년 동안 사고가 3건 이상이면 100% 할증하는 구조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보험사들은 음주 운전이나 무면허 운전 등 중대 교통법규 위반자나 상습 위반자에게 보험료를 5~20%까지 할증하고 있습니다.

운전 중에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를 시청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DMB 시청이나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사고를 내면, 보험사는 과실 비율을 10%포인트 더해 보험금을 산정합니다.

특히 앞으로는 과실 비율이 높은 운전자에게 더 높은 할증률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적용됐던 보험료 인상 폭보다 더 크게 오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보험상품 비교부터…딱 맞는 특약 고르기


금감원은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먼저 보험 상품을 비교해보는 겁니다.
 
금감원이 최근에 만든 '파인(fine.fss.or.kr)'이란 금융정보 포털사이트에서 각 보험사의 상품과 본인에게 부과될 보험료를 개략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 내에 있는 '보험다모아'에 들어가 이용하면 됩니다.

▲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또 보험사 별로 내놓은 할인상품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차 운행이 적은 가입자에게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과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블랙박스 특약'은 모든 손해보험사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동부화재가 내놓은 UBI특약에 가입하면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5%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이 내놓은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은 버스나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4~10% 깎아주고, 현대해상과 KB손보, 동부화재가 내놓은 '자녀 할인 특약'은 어린 자녀가 있으면 4~10% 할인해줍니다.

 
▲ 자료=금융감독원

◇ 운전자 범위에 따라 보험료 크게 차이

보험에 가입하면서 운전자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크게 차이 납니다.
 
운전자 범위를 가족, 부부 등으로 한정하거나 자동차를 실제 운전할 사람은 30세 이상으로 한정하는 '운전자 연령 제한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 자료=금융감독원

처음 차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가입(운전) 경력 인정제'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운전경력이 짧으면 사고 위험이 높은 점을 고려해 신규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증하고 있습니다.
 
가입 경력 인정제는 본인 외에 배우자나 자녀가 함께 운전하는 보험에 가입한 경력이 있는 경우 가족 중 1인에 한해 운전경력을 인정해주는 제도입니다. 내달부터는 가족 중 2인에게 경력을 인정해줍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배우자 합산 연 소득 4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이라면,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특약 상품'을 이용해 3~8% 정도 저렴한 보험료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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