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대형주 vs 중소형주' 2R 승자는

  • 2016.09.20(화) 11:33

삼성전자 변동성 확대에 비교우위 논란 재점화
중소형주 틈새공략 기회 vs 대형주 순환매 고리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그간 이어져온 대형주 강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형주 전반이 코스피 랠리를 주도하며 가격이 꽤 오른 만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로 매기가 이전할 것이란 논리다. 반면 여전히 중소형주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 다른 대형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맞서며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비교우위 대결이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 삼성전자 변동성 확대=시장 변곡점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데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대형주 강세가 작용했고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증폭되며 대형주 강세에도 제동이 걸렸고 '갤럭시 노트7' 리콜 여파까지 겹친 삼성전자 주가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169만4000원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146만5000원까지 밀린 후 160만원 부근까지 되올라왔다. 최근 삼성전자가 기록한 7%선의 일중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2008년 10월 24일 -13.76%) 이후 가장 큰 하락폭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시장 대장주의 급등락은 시장 변곡점으로 인식됐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대장주 급락이 시장의 저점 신호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만 V자 반등보다는 점진적인 주가 회복 형태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등 국면이 이어질 수 있지만 삼성전자 주도의 대형주 강세가 주춤해질 수 있는 셈이다.

 

◇ 중소형주 틈새공략 기회 부각

 

이 틈을 타 그동안 부진했던 중소형주의 반격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소형주는 올해들어 부진을 거듭 중이고 하반기 전망 또한 여전히 밝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상대적인 저평가가 심화된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9월이 아닌 12월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지속에 따른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내 중소형주의 상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년전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코스닥의 상대PBR은 2년 최저 부근까지 떨어졌다. 신중호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부터 11월 미국 대선기간까지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9월 금리가 동결된 후 낙폭과대 순으로 주가 반등탄력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며 "글로벌 유동성 환경변화에 민감했던 코스닥과 중소형주도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중소형주 반등 시도가 적정수준을 넘어 추세화될 개연성은 낮다"면서도 FOMC 이후 저점반등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더존비즈온, 선데이토즈, SK바이오랜드, 서울옥션, 삼양통상, 유진로봇 등을 투자대안으로 꼽았다.

 

◇ 대형주 순환매 논리 만만찮아

 

반면 대형주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대형주 순환매가 일어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향후 시장 반등 시 순환매가 확산할 수 있고 중소형주가 아닌,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대형주들로 매기가 이전될 것이란 논리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순환매가 전개된다면 중소형주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중소형주로의 로테이션보다 소외 대형주 중심이 순환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간 대형주 전반의 쏠림이 크지 않았고 펀더멘털 지표를 따져보면 여전히 대형주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도 증시 전체 수급을 이끄는 주체가 여전히 외국인과 대형주임을 주목했다.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 외의 종목에 12조4000억원을 쏟아부었고 이 가운데 7조5000억원을 시가총액 2~50위의 대형주를 사들였다.

 

김광현 연구원은 "특히 증시 전체 수급은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지만 종목별 차별화를 만드는 것은 기관"이라며 "기관이 7월 이후 순매수한 대형주(시총 2~50위) 19개 종목의 수익률이 11.6%에 달하고 있어 기관이 매수하는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