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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3500억 주식 상속..'1750억 세부담 눈길'

  • 2016.09.20(화) 16:14

故 함태호 명예회장, 오뚜기 주식 13.53% 상속
함영준 회장 등 2세들 상속세 1750억대 달할듯

표/ 유상연 기자 prtsy201@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최근 별세하면서 지분 상속이 주목받고 있다. 오뚜기는 이미 함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 상태로, 지분 상속으로 인한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분 상속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1750억원대 증여세를 내야 할 것으로 전망돼 총수 일가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2일 별세한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 명예회장은 현재 오뚜기 46만5543주(13.53%)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고(故) 함 명예회장은 관계기업인 오뚜기라면 11만890주(10.93%), 조흥 1만8080주(3.01%)도 갖고 있다.

고(故) 함 명예회장은 작년 말부터 2차례에 걸쳐 오뚜기 주식 13만5000주(3.93%)를 기부했다. 그는 작년 11월 오뚜기 3만주(0.87%)를 장애인복지재단인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당시 오뚜기 주가 시세로 환산하면 315억원 규모다. 고(故) 함 명예회장은 별세하기 사흘 전인 이달 9일에도 오뚜기 10만5000주(3.06%)를 오뚜기재단에 기부했다. 오뚜기재단이 보유한 오뚜기 주식은 기존 17만주(4.94%)에서 27만5000주(7.99%)로 늘어났다.

주식 기부 후 고(故) 함 명예회장 명의로 남은 오뚜기 46만5543주(13.53%)는 1남2녀 자녀들에게 상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고인이 유서 등을 통해 재산 분할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남기지 않으면, 주식은 직계비속에게 균등하게 배분된다.

 

▲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


고(故) 함 명예회장의 주식은 함영준 회장과 함영림 이화여대 교수, 함영혜(주부)씨 등 1남 2녀 두고 있다. 올 6월 기준 함영준 회장은 오뚜기 52만8986주(15.38%)를 보유하고 있어, 주식이 상속되면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함영림·함영혜 자매도 현재 각각 오뚜기 11만3980주(3.31%) 씩을 갖고 있는데, 상속으로 지분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함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주식 상속과정에서 천 억원대의 증여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뚜기 종가(73만6000원) 기준으로 고 함 명예회장이 보유한 오뚜기 주식가치는 3246억원에 이른다. 오뚜기라면과 조흥 등 주식을 감안하면 주식가치는 3500억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증여세법에 따르면, 30억원 이상의 상장 주식을 증여하면 증여세 50%가 부과된다.

한 상속세·증여세법 전문 세무사는 "3500억원대 주식을 상속받으면 증여세는 50%(1750억원)를 내야한다"며 "주식 소유자가 별세한 날 상속이 이뤄지고, 6개월 내에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6개월 이내에 신고하면 세금이 10% 공제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오뚜기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개인 재산 부분이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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