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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눈높이 낮춘 증시…찬바람에 맞서는 법

  • 2016.09.21(수) 15:24

3Q 이익 하향 본격화…4Q 계절성도 '부담'
연간이익은 긍정적…턴어라운드 종목 주목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하향이 본격화되면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4분기 역시 상대적으로 부진한 계절성 탓에 올 하반기 전체 그림 또한 밝지 않다. 그러나 실적에 대한 기대도 발빠르게 줄어들면서 낮아진 눈높이에 맞는 기회 찾기도 일찌감치 진행되고 있다. 어닝 시즌 우려 속에서 3분기 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3Q 실적하향 요인 '수두룩'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꾸준히 상향조정되는 흐름을 보이다 최근 하향조정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중순 이익 전망치가 잠시 줄었던 경우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반전이다.

 

LIG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47조원, 내년 추정치는 159조원으로 다소 높은 수치여서 향후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 5년간 매년 9월15일의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은 평균적으로 20% 하향 조정되는 패턴을 보였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비용에 따른 이익 하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원화 강세 요인도 실적을 끌어내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 우려도 분기 실적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내 1위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물류 대란 우려가 심화된 가운데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해 수출 기업에는 상반기 대비 운송비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여기에 4분기에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대비 대체로 부진한 계절성이 존재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의 경우 해마다 반복되는 어닝쇼크에 더해 올해는 김영란법 시행 여파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민첩한 반영에 연간으론 아직 '든든'

 

그나마 시장이 이익하향 가능성을 발빠르게 반영하면서 실적 눈높이 자체가 낮아지고 있는 점은 안심되는 부분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만 하더라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워낙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전년대비 10%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태다.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부각되고 있지만 산업재 업종의 흑자전환 기대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발표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컨센서스 상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고 이들이 실제로 기대에 부합한다면 전체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증권도 "기업들의 이익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지수의 탄력적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지만 조정폭이 미미해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주 중심의 밸류에이션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3Q에 업황 뜨는 종목 주목할만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만큼 상대적으로 돋보일 종목에 대한 관심도 크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주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된 섹터는 화학과 반도체장비, 최근 1개월간 상향조정된 섹터는 조선과 헬스케어, 소매, 화학, 보험, 정유업종이다. 반면, 최근 1개월간 증권과 건설, 호텔레저는 이익 전망이 낮아졌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만 놓고 본다면 IT 내에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및 부품 업종을 차별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운반비 비중이 높은 수출 기업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 비수기를 지나 3분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했다. 통상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3분기 이후에 업황이 호황을 맞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매년 4개 분기 중 2분기에 영업이익이 가장 낮고 3분기에는 회복되는 종목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높았던 종목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실제로 이들 기업들 매년 시장대비 평균 7.7%포인트 시장수익률를 상회했다"며 올해 기준으로 하반기 이익 개선폭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으로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GK, 한섬, 웅진씽크빅, 와이솔, 비상교육, 멜파스, 삼양통상, 진도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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