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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사업구조 개편..'베스트코를 구하라'

  • 2016.09.29(목) 16:52

그룹내 식자재유통사업 대상베스트코로 통합
대상, '종가집 김치' 계열사 흡수합병

▲ 그래픽: 유상연 기자 prtsy201@

 

대상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적자가 누적된 대상베스트코에 그룹 내 식자재유통 사업을 몰아주고, 핵심 계열사인 대상은 종가집 김치를 만드는 대상FNF를 흡수합병한다는 게 사업 개편의 얼개다.

대상은 오는 12월 외식사업부를 식자재유통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에 230억원에 매각한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이날 또 대상FNF도 자사 외식사업부를 대상베스트코에 31억원에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대상과 대상FNF가 각각 운영해왔던 외식사업부는 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즉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급식·식자재유통 사업을 대상베스트코에 몰아준 셈이다.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대상그룹이 설립한 식자재유통회사다. 22개 소규모 지역 식자재유통사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지만 영업손실은 111억원(2013년), 200억원(2014년), 385억원(2015년)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상베스트코는 작년 말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력을 감원하고, 냉장 물류센터를 109억원에 매각했다. 그룹 총수인 임창욱 회장 등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증자도 실시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에 이어 올해 그룹내 사업 재편으로 대상베스트코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대상베스트코 지분은 대상이 7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임 회장과 그의 두 딸인 임세령·임상민 상무가 각각 10%씩 총 30%를 갖고 있다.

대상베스트코 구조조정의 중심엔 박용주 대표가 있다. 그가 대상베스트코 대표로 선임된 작년 12월부터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박 대표는 계열사인 초록마을 대표를 지내면서 승계를 위한 지분 정리를 주도할 만큼, 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대상은 외식사업부를 분리해 낸 대상FNF를 오는 12월1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대상이 직접 대상FNF의 종가집 김치, 두부, 반찬 등 사업부를 운영하겠다는 계산이다. 대상FNF는 지난해 매출 2463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거둔 알짜 회사다. 현재 대상이 대상F&F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으로 인한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과 대상FNF의 식자재사업을 대상베스트코가 전담하고, 대상은 대상FNF의 종가집 김치와 두부 등 사업부를 가져오게 된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사업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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