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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두 '게임 체인저'의 만남

  • 2016.09.30(금) 13:56

손정의 회장 방한..이재용 부회장과 회동
사물인터넷 등 협력방안 논의 여부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세계 IT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두 인물이 장시간 회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삼성에 따르면 방한중인 손정의 회장은 지난 29일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자리를 함께 했을 정도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이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 자리를 단순한 친목 목적으로 간주하기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 가전 등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최근 반도체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한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수장들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손정의 회장은 수차례 거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영국 보다폰, 미국 스프린트 등 모바일 시장은 물론 최근 영국 반도체설계업체인 ARM을 약 35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로봇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등의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ARM은 전세계 반도체관련 기업들과 모두 연계된다. ARM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포함해 반도체 설계관련 핵심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애플을 비롯한 대부분 반도체, 스마트폰 업체들이 ARM의 자산으로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로열티를 지불한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변화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정리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사업구조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그 배경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최근 움직임은 이 부회장의 생각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따라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이 향후 신사업 분야에서 상호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육성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등은 소프트뱅크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물론 삼성과 소프트뱅크가 당장 구체적인 사업협력에 나설지 여부는 미지수다. 다만 산업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IT업계의 두 수장의 만남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삼성은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과거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인 만큼 손 회장이 방한하면서 회동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과감한 M&A로 사업을 확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과 손잡고 새로운 사업 육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삼성의 사업영역과 세계시장에서 위치 등을 감안하면 이런 파트너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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