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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동반강세..골디락스 징후인가

  • 2013.05.06(월) 00:00

글로벌 금융과 경제 `따로 따로`.."하반기 디플레" 우려도

최근 주식과 채권 강세가 이어지면서 과거 골디락스 당시 글로발 자산시장 동반랠리 재현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내면을 따져보면 만만치 않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글로벌 경제 : 新골디락스 VS 新디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주가의 금리의 동반 랠리로 신골디락스와 신디플레이션 사이에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처럼 글로벌 자산시장의 동반랠리 현상은 지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에 나타났는데 고성장과 저실업, 저물가가 이어지는이른바 골디락스 국면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당시처럼 고성장과 저실업이 동반되지 않고 있지만 이를 강력한 유동성이 대체하면서 자산시장에서만큼은 신(新)골디락스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양적완화가 지속된 영향이 크며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말 유럽중앙은행(ECB)과 인도 역시 정책금리 인하에 나섰다.

 

 

과거 골디락스 국면과 현재(자료:하이투자증권)

 

문제는 현 글로벌 경기국면 자체는 골디락스로 보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더 가까운 것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 실업추이

미국 경제는 현재 소프트패치 징후가 강해지면서 미 연준의 강력한 유동성 정책에 제대로 화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일자리수 증가폭은 여전히 20만건을 밑돌았으며 각종 제조업 지표와 자동차 판매 등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특히 유로 경제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하락하고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침체되고 있다며 국내 역시 성장속도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물가 압력이 둔화되고 있어 신(新)디플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신골디락스 국면을 맞고 있지만 하반기 중 고정투자와 레버리지 확대, 실업률 하락 등의 선순환이 이어지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글로벌 경제 및 자산시장이 유동성 과열에 따른 후유증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도 금융과 실물 간의 디커플링 심화가 새로운 글로벌 금융불안의 단초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용상 선임 연구위원은 "무제한 양적완화로 살포된 자금이 금융여건을 일부 개선시키고 있지만 실물 부문의 유효수요 창출에는 아직 제한적인 기여만을 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나오는 낙관론은 실물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거품 성격의 '화폐적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위원은 "특히 환율의 인위적 조정이 어려운 우리 경제로서는 구조적인 외환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금리차와 원화강세를 노린 달러 및 엔 캐리성 핫머니 자금이 급속히 유입될 수 있고 이후 선진국 출구전략 시 외화유출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차원의 탄력적인 외환거래서나 토빈세 도입 검토를 조언했다.

 

◇용어설명: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는 상태.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본래는 골드(gold)와 락(lock, 머리카락)을 합친 말로 '금발머리'를 뜻한다.


◇용어설명: 소프트패치(Soft patch)

경기가 상승 국면에서 본격적인 후퇴는 아니지만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지난 2002년 11월13일 당시 상 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다소 불안하고 취약하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곧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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