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미래에셋대우 통합]⑦'30년 대우맨' 홍성국 명예로운 퇴진

  • 2016.10.10(월) 16:20

통합법인 출범 주주총회 앞두고 전격사의
공채출신…뛰어난 경영 성과 등으로 신망

'30년 대우맨'이 명예로운 퇴진을 택했다. 재임기간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경영성과로 아쉬움이 깊게 배어 있을 테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새 주인 미래에셋에 대한 예의와 새로 출범하는 회사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격 사의했다.

 

▲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성국 사장은 2주전 회사 측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 표명 의사를 밝혔다. 홍성국 대표는 지난 2014년 12월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공식 임기는 3년으로 내년 말까지였다.

 

업계에서는 홍 대표가 내달 합병승인을 위한 주총과 오는 12월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거취를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사의표명의 이유다.

 

홍 사장은 평소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 이후에는 새로운 수장이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느 합병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에 어느 정도 업계도 예감한 터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도 "홍 사장이 2주전에 회사에 사의 표명을 했고 박현주 회장이 이를 반려했지만 새로 출범하는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성국 사장의 퇴장은 미래에셋대우로서도, 홍 사장 자신으로서도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지만 작은 전설로 남게 됐다. 홍 사장은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30년 가까이 대우증권에 재직한 정통 '대우맨'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 오랫동안 발을 담그며 리서치센터장까지 지내면서 시장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30년의 근속기간동안 그가 리서치 관련 부서 밖에 머문 기간은 임원 시절을 포함, 6년 남짓이었지만 발로 뛰며 영업력을 인정받았다.

 

갑작스러운 사장의 퇴임으로 조직이 어수선했던 지난 2014년 당시에도 강력한 리더십과 조직 내 두터운 신망이 꼽히며 수장으로 낙점된 바 있다. 특히 사장으로 발탁될 당시 그는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 자리에 앉으며 대우증권 안팎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스스로도 최초 공채출신 CEO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사장은 취임 직후 본래 강점인 기업금융(IB) 중심의 편향된 손익구조에서 벗어나 대우증권을 '최고의 프라이빗뱅커(PB) 하우스'로 키우겠다고 공언하고 리테일영업 강화에 나섰다. 이는 빼어난 경영성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2993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이며 5년만에 최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업황이 워낙 좋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브로커리지(BK)와 유가증권운용(S&T) 등 대우증권의 강점이 십분 발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3일 홍성국 사장은 SNS에 근속 30년 표창장 사진을 올렸다. 수상자와 수여자가 홍성국 사장으로 동일한 표창장을 올리며 그 스스로도 대견해했다.

 

홍사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미래에셋대우의 첫 공동대표 타이틀을 달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홍 사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임원들이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 역시 그리 길지 않을 임기를 감안해 그 보다는 정통 대우맨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대의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에 인수된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 중이다. 내달 4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이를 마무리하면 오는 12월 29일 자기자본 6조2700억원(6월 말 기준)의 국내 1위의 초대형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