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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시장 'HOT'…게임·인터넷社 정조준

  • 2016.10.13(목) 11:14

넥슨, 현지 퍼블리셔 인수…모바일 공략 강화
동남아 교두보로 부상…잠재력 높아 진출 쇄도

주요 게임사들이 신흥 시장인 동남아, 그 중에서도 모바일 성장 잠재력이 큰 '태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어 게임사를 비롯해 네이버 등 인터넷 업체들도 동남아 공략을 위한 필수 '교두보'로 보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모바일게임 '히트(HIT)'의 태국 현지 마케팅 협력사인 아이디씨씨(iDCC)의 지분 49%를 최근 인수했다. 넥슨은 태국 정부로부터 '외국인사업라이선스(FBL)'를 취득해 향후 잔여 지분(51%)도 사들일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아이디씨씨는 태국 내 중견급 퍼블리싱(유통) 업체다. 현재 히트의 마케팅 지원을 맡고 있다. 넥슨은 넷게임즈가 개발한 히트의 글로벌 판권(중국 제외)을 갖고 있어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선 직접 퍼블리싱을 하고 있다.


히트가 국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자 넥슨은 글로벌 무대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첫 공략 지역으로 태국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지 파트너사를 아예 인수하고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히트는 지난 7월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된 이후 태국에서 유독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구글 및 애플 앱장터 매출 순위 5위권에 들기도 했다.


아이디씨씨는 넥슨의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한·중·일' 3개국으로 편중된 매출원을 다각화해줄 주요 해외 법인이 될 전망이다. 넥슨그룹의 사업지주회사 넥슨(옛 넥슨재팬)의 올 2분기 매출을 뜯어보면 중국(41%)과 한국(39%), 일본(10%) 순이며, 동남아(유럽 포함) 매출은 5%에 불과할 정도로 이 지역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 게임빌은 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게임 '크리티카'의 유저 초청 행사를 지난 8월 개최하는 등 현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넥슨 외 다른 업체들도 태국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컴투스는 글로벌 대표게임 '서머너즈워'가 태국에서 유독 인기를 모으자 더 높은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태국 유저를 위한 맞춤형 홈페이지 및 홍보영상을 만드는 것은 물론, TV CF와 인맥구축서비스(SNS)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컴투스의 모회사 게임빌 역시 현지 유저 초정 행사를 통해 인기작 '크리티카:천상의 기사단'의 흥행 장기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엠게임은 간판작 '열혈강호 온라인'의 웹버전으로, 이스트소프트는 '카발2'로 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업들도 태국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은 현재 태국 인구(6700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3300만명이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상태. 네이버는 라인에 게임 콘텐츠를 비롯해 결제와 배달 등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역시 '다음웹툰' 인기작을 들고 태국 웹툰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NHN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웹툰 서비스 '코미코'의 주요 거점으로 태국을 꼽고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게임 및 인터넷 업체들이 태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태국은 인터넷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이른바 '모바일 퍼스트(MOBILE-FIRST)' 국가로 꼽힌다. 오는 2018년까지 모바일 사용자는 인구의 73%인 5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는 4000만명으로 인터넷 사용자(2600만명)보다 두배나 많다.

특히 모바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폰게임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 1분기 기준 태국의 모바일 가입자 수는 9892만명(보급률 147.6%)에 달하며, 이 가운데 3G와 4G 서비스 가입자 수는 총 8480만명으로 인구 수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다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콘텐츠 소비 및 시장 규모 측면에서 뛰어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대비 30% 성장을 기록했으며, 구글플레이 최다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한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9위 국가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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