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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15>고려디자인 ④막내 정대선 사장의 홀로서기

  • 2013.09.16(월) 10:27

2008년 현대BS&C 인수…3개사 실권자 부상
2개사 100% 절대주주…현대重과 사업 유대

현대가(家)의 3세 정대선(36)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이 요즘 거침이 없다. 현대차그룹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IT업체를 타깃으로 잇따라 인수합병(M&A)에 나선지 3년만에 현대비에스엔씨를 비롯한 현대비에스앤아이, 이마린 등 3개사를 아우른 경영실권자로 부상한 데 이어 빠른 속도로 사업을 궤도에 안착시키고 있다.

고(故) 정몽우(1945~1990)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인 정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대에서 회계학, 매사추세츠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4년부터 2008년 초까지 형들과 함께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비앤지스틸에 몸담기도 했으나 2008년 11월 유씨테크(현 현대비에스앤씨)를 인수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기업가의 길 방향을 틀었다. 2006년 8월 방송인 노현정씨와 결혼하고 2년 뒤 큰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한 셈이다.

◇2011년 이후 매출 수직상승

▲ 정대선·노현정씨 부부.

현재 정 사장은 현대비에스앤씨와 현대비에스앤아이의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3개 계열사 모두 등기임원으로 있고, 주력사인 현대비에스앤씨는 직접 대표를 맡고 있다. 현대비에스앤씨에는 노현정씨가 2008년 말부터 지난해 까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또한 모친인 이행자(68) 고문이 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자인의 전문경영인 김두제(57) 사장도 비상근직이기는 하지만 이사진으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1995년 7월 설립된 신화정보통신에 뿌리를 둔 업체로 시스템통합(SI), IT아웃소싱, 건설엔지니어링, 조선IT기자재, LPG 가스용기(이콘)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0년 12월에는 울산 소재 IT인프라 유지보수 및 시스템 개발 전문 업체 현대정보시스템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정 사장이 인수한 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282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이듬해 488억원으로 72.8% 뛰었다. 순이익도 4억원에서 19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따라 2008년 29억원 적자로 인해 2009년말까지 지속됐던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12억원) 상태에서 벗어났다. 특히 2011년에 가서는 매출이 108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에도 1520억원으로 28.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최근 2년간 평균 3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냈고 순이익도 한 해 평균 28억원에 이른다.

현대비에스앤아이는 2010년 11월 현대비에스앤씨에서 분사한 계열 1호다.  CAD·CAM·PLM 분야 시스템통합,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복합기 임대보수 사업을 하고 있다. 설립된 지 3년이 채 안됐지만 지난해 매출 148억원을 기록했고, 1억원 안팎에 머무르고는 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重 매출비중 46% 차지

계열사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 사업기반을 넓혀가는 데 있어 정 사장의 숙부 정몽준(62) 새누리당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한 몫 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현대비에스앤씨의 현대중공업 매출 비중은 26%에 이른다. 현대비에스앤아이 또한 현대비에스앤씨(42%) 외에 46%의 매출을 올린 곳이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다. 


이마린도 마찬가지다. 이마린은 2001년 1월 다이마스로 설립된 전자해도(ECDIS) 및 해양지리정보시스템 개발업체다. 2011년 11월 이마린이 자본금을 8억원에서 현 25억원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현대비에스앤씨가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현재 이마린의 지분 67.1%를 가지고 있다. 정 사장은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한 때 대표를 맡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미니 계열사인 이마린은 지난해 매출 36억원으로 전년(33억원)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영업이익은 17억원 적자에서 소폭이나마 1억원 가량 흑자로 전환했다. 조선사들을 주요 매출처로 하지만 현대중공업으로부터 20%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만큼 현대중공업의 비중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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