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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체크리스트]⑤ 신세계DF, 교통난을 어찌할꼬

  • 2016.10.14(금) 16:44

전국 최대 버스집합지..주차시설 해법 필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놓고 대기업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기업에 배정된 면세점 티켓은 3장이다. 이를 위해 롯데·현대백화점·신세계·HDC신라·SK네트웍스 등 5개사가 뛰어들었다. 각 기업의 면세점 특허권 취득 여부를 좌우할 변수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센트럴시티는 호남선 고속버스의 서울지역 기·종점으로, 건물 지하에는 지하철 3·7·9호선이 모두 거쳐가는 고속터미널역이 있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 중앙부의 약 1만3500㎡(4100평)을 올해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웠다. /이명근 기자 qwe123@


신세계가 신규면세점 후보지로 삼은 센트럴시티는 하루평균 유동인구가 70만명에 달하는 쇼핑의 요지로 꼽힌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 증축과 리뉴얼이 끝난 뒤로는 방문객이 더욱 늘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과 차량이 몰리는 게 신세계DF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센트럴시티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고속버스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다. 90여개 지방도시로부터 모여든 고속버스와 29개 시내버스 노선으로 도로가 북새통을 이룬다. 이 앞을 지나는 신반포로의 차량속도는 평균 18.1km/h로 서울시 평균속도(25.2km/h)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루에 지나다니는 차량만 10만8000여대. 평일에도 차량이 거북이 걸음으로 통과하는 상습 정체구역에 있다보니 이곳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안그래도 답답한 교통흐름이 더욱 막힐 수 있다는 게 면세점 입찰에 뛰어든 경쟁사들의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주차시설이다. 센트럴시티 인접 지역에 관광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곳은 JW메리어트호텔 옆 주차장의 25대가 전부다. 인근 공영주차장은 진입로가 좁아 버스를 대기가 어렵고, 버스 주차를 위해서는 차로 15~20분여가 소요되는 한강둔치 공영주차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현대백화점과 HDC신라면세점이 후보지로 택한 코엑스 일대도 교통정체 구간 중 하나지만 주차시설 문제는 센트럴시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면세점 인근에 승하차 지점을 만든 뒤 건물 인근 1km 내에 있는 봉은사 주차장이나 탄천공영주차장으로 버스를 유도해 교통혼잡을 막고 있다. 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의 주된 고객형태인 현실에 비춰보면 교통혼잡과 주차난은 신세계DF가 풀어야할 숙제 가운데 하나다.

 

신세계DF 관계자는 "센트럴시티의 기존 주차장을 포함해 인근 나대지를 주차장으로 만들면 50대 정도의 관광버스를 수용할 수 있다"며 "관광버스보다는 지하철을 타고 면세점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을 예정이라 교통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의 견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이번에 정부가 면세점 특허를 새로 내주기로 한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특허권 상실로 기존 면세점(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에서 발생한 고용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 큰데, 신세계DF가 눈치없이 뛰어들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도 신세계가 롯데와 워커힐을 제치고 사업자로 지정된다면 두 업체가 떠안고 있는 고용불안 문제와 투자손실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사업자 재선정을 앞두고 면세점 시설에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으나 특허권 경쟁에서 탈락해 손실을 입게될 처지에 놓였다. 여기에 매장 직원들의 고용문제가 겹치면서 면세점사업의 불확실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만든 기회"라며 "공정한 심사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가장 큰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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