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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카지노 불야성]①5兆 시장…너도나도 '군침'

  • 2016.10.17(월) 16:26

규제 없고 성장성 높아 게임사들 '러시'
500개사 난립, 상위 5개사가 시장 주도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시작한 소셜카지노 게임이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접속할 수 있어 관련 시장 성장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규제에서 자유로우며 성장 잠재력이 높아 국내 게임사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고스톱·포커류 게임으로 다져놓은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직접 뛰어드는 곳이 있는가 하면 관련 개발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문을 두드리는 곳이 줄을 잇고 있다. [편집자]

 

 

소셜카지노란 말 그대로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상의 카지노를 말한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처럼 SNS를 통해 형성된 지인들과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소셜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포커를 비롯해 슬롯, 룰렛, 빙고 등 종류가 다양하다.


소셜카지노는 지난 2009년 하반기 페이스북 PC 온라인 페이지에서 시작했으나 모바일 시대를 맞아 점차 PC에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앞으로는 PC보다 모바일의 성장세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카지노는 오프라인 도박장과 달리 실제 화폐로 환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규제 이슈가 없다. 여기에다 기존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이를 대체, 성장성이 높다. 굳이 도박장을 찾지 않아도 폰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달려드는 업체가 많다. 세계적으로 500개에 달하는 등 업체들이 뛰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신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 게임포털사, 글로벌 사업 본격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은 기존 웹보드(고스톱·포커류)의 '강자'들이다. 게임포털 '넷마블'을 운영하는 넷마블게임즈는 '4 Ones Poker'란 게임을 지난 6월 국내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천백십일이라는 웹보드게임 업체의 지분 43%을 인수하고 소셜카지노 사업을 준비해 왔다. 천백십일은 넷마블게임즈에서 웹보드게임을 담당하는 인력이 모여 만든 곳이다.

 

'한게임' 운영사 NHN엔터테인먼트는 '골든샌드카지노'란 브랜드로 지난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피망'으로 유명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시스타카지노'란 브랜드를 내걸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포털 '엠게임'을 운영하는 엠게임은 모바일과 웹 연동이 가능한 소셜카지노 게임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서 더 나가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카지노VR(가칭)’이란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의 게임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옛 엔진)는 자회사 지니랩스가 만든 스마트TV용 '카지노월드 챔피언쉽'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게임은 작년말 아마존TV 소셜카지노 장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중소 업체들도 '기웃기웃'


소셜카지노와 거리가 멀었던 중소형 게임사들도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관련 게임 서비스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전문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다.

 

'아이러브 커피' 개발사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소셜카지노게임 개발사 다다소프트를 인수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달 모바일 포커게임을 선보였으며 이와 별개로 다다소프트가 개발한 소셜카지노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와 합병을 통해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넵튠은 소셜카지노 업체 HNC게임즈를 사들이며 덩치를 불린 바 있다. 넵튠은 소셜카지노 장르에서 확고한 기반을 갖춘 HNC게임즈 간의 시너지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작년 7월 상장사 이너스텍을 통해 우회상장한 중국 모바일게임사 로코조이는 소셜카지노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플레이포트'의 '슬롯소셜카지노'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을 전문으로 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곳들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미투온은 작년 2월 홍콩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풀하우스카지노'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연결 기준)이 전년(84억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6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배나 늘어나기도 했다.

 

미투온은 소셜카지노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 10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는데 성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1~6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8억, 25억원이다.
 
'더블유카지노'로 유명한 더블유게임즈도 올 상반기 매출이 758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매출(456억원)을 이미 웃돌았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184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132억원)을 뛰어 넘는 등 도드라진 성과를 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 상위 5개사가 절반 이상 먹어

 

소셜카지노 게임은 카지노와 온라인 및 모바일의 장점을 극대화한 레져로 평가받고 있다. 라스베가스와 마카오 등에서 유명한 오프라인 카지노 게임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과 결합해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흥행성이 뛰어나다. 소셜카지노 시장은 현재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최근 아시아 지역이 빠르게 커지면서 성장에 가속이 붙고 있다.

 

증권 업계에선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이 연평균 27.3%의 수준으로 고공 성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아시아 지역은 연평균 55.7%의 속도로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이 44억달러(한화 5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500개 이상의 업체들이 난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GT와 Caesars 등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상위 업체가 높은 진입 장벽을 구축했기 때문에 주요 게임 매출 순위는 큰 변동없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으나 대다수의 신규 업체들은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국내 게임사들도 일부 전문 업체를 제외하곤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SNS 기반의 소셜카지노가 최근 모바일 앱 형태로 떨어져 나오는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어 언제든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페이스북 등이 유일한 광고채널이었으나 현재는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후발 주자들이 시장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에 매력을 느끼는 대형 게임사들이 많아지는 상황"이라며 "메이저 업체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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