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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코크' 훨훨 날았다

  • 2016.10.18(화) 16:10

올해 매출 1340억, 40% 이상 늘어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가 날개를 달았다. 이미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었고, 판매망도 이마트를 넘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회사로 넓혔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피코크 전체 매출은 13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6% 증가했다.

지난 2013년 출시 첫해 340억원이었던 피코크 매출은 2014년 750억원, 지난해 1270억원으로 고속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18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게 이마트의 예상이다.

초기 볶음밥·찌개류 중심이었던 상품구색도 최근엔 전통시장 맛집메뉴부터, 칵테일 음료, 유럽 디저트 등으로 넓어졌다. 현재 피코크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상품은 800종으로 3년전에 비해 4배로 늘었다.

피코크의 성장은 나홀로 가구나 맞벌이 가구 중심의 사회변화와 관련이 깊다.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웃돌면서 한꺼번에 많은 식자재를 구입해 요리하는 것보다 봉지만 뜯어 데우거나 끓이면 되는 간편식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식 시장규모(즉석섭취·즉석조리·도시락)는 1조8042억원으로 식약처가 즉석섭취식품에 대한 품목분류를 시작한 2008년(9274억원)에 견줘 갑절로 늘었다.

이마트는 피코크 판매망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원래 피코크는 이마트와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만 판매하는 자체브랜드(PL) 상품이었으나 올해는 이런 경계를 깨고 쿠팡, 롯데홈쇼핑, 옥션, G마켓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피코크 영업팀이라는 전담조직을 꾸렸다.

대신 가짓수 늘리기식 출시전략에는 변화를 주기로 했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피코크 제품을 1400개까지 늘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출시목표를 1000개로 낮춰잡았다. 인기가 없는 상품은 과감히 정리하고 소비자들이 선택할만한 상품을 피코크로 개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마트는 그 일환으로 최상위 등급의 커피콩을 사용해 맛과 향이 뛰어난 스페셜티 커피를 지난달 내놓은데 이어 이번에는 피코크 브랜드를 달아 티라미수(이탈리아 디저트), 키쉬(프랑스식 파이) 등 유럽의 디저트를 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가 가진 한식 메뉴의 압도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유럽과 아시아 각국의 대표 메뉴를 현지 수준의 맛으로 개발해 브랜드의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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