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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볼트(Bolt)'에 달렸다

  • 2016.10.19(수) 17:57

내년 배터리 매출 최대 60% 증가 예상
중국 견제 계속되면 볼트 의존도 높아져

LG화학이 내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이 올해보다 최소 3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의 견제가 지속된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나온 숫자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확보한 다수의 프로젝트가 자리 한다. 특히 GM의 순수 전기차 모델인 볼트(Bolt)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반대로 볼트 판매가 부진하고, 중국 정부의 견제가 지속된다면 LG화학이 제시한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정부 견제 벗어나면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받던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 들어 암초를 만났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견제가 시작돼서다.

 

중국 정부는 올 초부터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NMC(니켈·망간·코발트) 계열 배터리 안전성을 문제 삼고, 이 계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전기버스에 배터리 납품이 중단되면서 LG화학 배터리 사업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기 시작했다.

 

또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에서도 탈락했다. 하반기에는 NMC 배터리 안전 기준이 만들어져 보조금이 지급될 것으로 기대했던 국내 기업 입장에선 실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전기차 핵심이 배터리인 만큼 배터리 업체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곳이다. LG화학은 중국 규제에서 벗어난다면 내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올해보다 6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LG화학은 5차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중국에서 5차 인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4차 등록 당시 이슈가 됐던 국제 품질 규격 부분은 1년 동안 양산해 기준에 맞췄고 연구·개발 강화계획도 제출해 등재요건은 충족,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악의 경우도 30% 성장, 볼트만 믿는다

 

LG화학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내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은 배터리 인증 획득에 실패해 지금처럼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는 상황을 뜻한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1조2000억원 가량의 매출액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에서의 규제가 지속될 경우에도 내년에는 약 3600억원 늘어난 1조560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다는 의미다.

 

▲ GM의 순수전기차(EV) 모델인 볼트(Bolt)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 모델의 성공 여부에 따라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매출 목표 달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이 경우, 핵심은 GM 볼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모델 중 하나인 볼트에는 60KWh 용량의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GM 볼트에 탑재된 배터리 가격은 1KWh 당 145달러 수준으로 차량 한 대당 배터리 가격은 8700달러 정도로 볼 수 있다.

 

LG화학은 내년에 볼트가 3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볼트 판매를 통해 LG화학이 거둘 수 있는 배터리 매출액은 약 2935억원(19일 환율 기준) 정도다. 이는 내년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매출액의 80% 이상이다. 볼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LG화학이 목표한 매출액 달성 가능성이 달라지는 이유다.

 

볼트에 대한 관심이 큰 까닭에 업계에선 3만대 판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GM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5만대 넘게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LG화학 측은 볼트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가 아닌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년 매출 성장 전망은 볼트 뿐 아니라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맺은 배터리 프로젝트 계약을 바탕으로 산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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