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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프 폭발사고, 속으로 웃는 석화업계

  • 2016.10.21(금) 12:32

제품가격 상승, 국내기업 반사이익 기대

세계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BASF)의 생산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바스프 폭발사고 여파로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루드빅샤펜 북쪽 항구에서 폭발 및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액화가스 하역장과 저장 탱크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일부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는 세계 1위의 석유화학사다. 화학 관련 전문 정보제공업체 ICIS가 지난해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한 화학사 순위에서 바스프는 765억5400만달러로 부동의 1위다.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합병,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 등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지만 바이오를 제외한 화학 분야에선 단연 앞서 있다.

 

특히 사고가 난 지역은 바스프의 생산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루드빅샤펜 공장은 바스프의 유럽 지역 에너지 및 인프라 페어분트(Verbund, 바스프 만의 통합관리시설로 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및 남은 원자재가 다음 공정 원자재로 사용되도록 하는 시스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석유화학 제품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루드빅샤펜 공장은 연산 62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과 함께 바스프 생산지역중 유도체 생산규모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유럽지역은 타이트한 올레핀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다운스트림 제품인 PO(폴리올레핀)와 아크릴산, SAP(고흡수성수지), TDI와 옥소알콜 등의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이는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제품 시황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바스프의 설비 사고는 유럽의 수급 변화와 함께 유럽향 수출 비중이 늘어난 아시아 화학업체 및 아시아 시황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 흐름이 적어도 11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사고 난 곳이 바스프에서 가장 큰 공장이고 제품도 다양해 각 기업별로 어떤 수혜를 입을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유럽의 경우 워낙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 전체적으로 국제가격이 오르는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선 PO를 생산하는 SKC를 비롯해 LG화학과 한화케미칼, OCI 등이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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