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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둘러싼 상반된 시각 '누가 맞을까'

  • 2016.10.21(금) 14:23

KB금융 "충당금 978억..원금상환 불확실성 커"
신한금융 "재무전건성 굿..중장기적 문제없다"

▲ 딜라이브 전용주 대표(가운데) [사진=딜라이브]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구 씨앤앰)를 둘러싸고 인수금융을 제공했던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정반대 입장을 내놔 귀추가 주목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일 각각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컨퍼런스콜을 했다. 양측은 모두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지난 2007년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설립했을 당시, 인수금융을 지원한 금융기관이다.

 

우선, KB금융지주 측은 딜라이브 관련 인수금융 1200억원 중에서 충당금으로 978억원을 쌓았다. 사실상 투자한 돈을 포기한 셈이다.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허정수 전무는 "딜라이브 매각(M&A) 환경이 어려우며 원금 상환도 불투명하다"면서 "최근 IPTV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지만 케이블TV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딜라이브 매각이 계속 지연되는 등 매각 환경도 좋지 않다"면서 "각종 요소들을 종합적을 판단해 딜라이브에 대한 건전성 분리를 강화해 1000억원 가까운 충당금을 쌓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38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한 신한금융지주는 딜라이브 매각 전망에 자신감을 표했다.

 

신한금융지주 전영교 상무는 "딜라이브의 현재 건전성은 정상으로 분류한 상태"라면서 "딜라이브의 사업성이 괜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출자전환으로 재무건전성도 좋아졌기 때문에 당장 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덧븥였다.

 

신한금융지주 임보혁 부사장도 "현재 재무상태가 정상화됐고, 이자 납입에 문제가 없다"면서 "마케팅 활성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문제 없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는 딜라이브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양 금융기관이 전혀 상반된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마다 리스크 관리 정책이 다르므로, 딜라이브를 두고 입장을 달리한다고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당장 판단하긴 힘들다"면서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답은 나오는 문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업계에서는 딜라이브의 정상적인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실례로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 했을 때 제시했던 가격은 가입자당 약 45만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KCI가 딜라이브를 인수했을 당시 가격은 가입자당 약 120만원이나 된다. CJ헬로비전과 딜라이브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연관시킬 순 없지만, 현재 시장에선 케이블TV 업체의 값어치를 가입자당 45만원 수준에서 정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후 통합방송법이 나오고 케이블TV 업체에 대한 M&A가 활성화 됐을 때, 기업가치가 일정부분 올라갈 순 있겠지만 지금 수준에서 2배 이상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 딜라이브의 행보가 관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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