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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채동욱 파문' 확산..요동치는 검찰

  • 2013.09.16(월) 17:49

▲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이 검찰과 정치권 전반에 큰 파문을 불러온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시설관계자들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표명 이후 검찰이 거센 풍랑에 휩싸였다. 청와대가 15일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며 채 총장의 사표 수리를 보류하면서 검찰 내부의 반발은 잠시 수그러드는 듯 했지만 16일 또 다른 풍파가 밀어닥쳤다.
 
청와대와 국정원, 청와대와 검찰(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간에 채 총장 퇴진을 위한 모종의 작업이 진행돼 왔고 채 총장이 이같은 정황을 감지하고 김광수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민주당 박지원 의원으로부터 제기됐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단독으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당사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곽상도 청와대 전 민정수석과 국정원 2차장이 채 총장을 사찰해왔고 (지난달 청와대 인사에서) 곽 전 수석이 해임되기 전 이중희 민정비서관에게 파일을 넘겼다. 조선일보 첫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김 부장검사와 청와대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전화를 자주한 사실이 대검에 발각돼 대검이 감찰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폭로 요지는 청와대-국정원-검찰 라인간에 검찰총장 사퇴를 위한 사전기획이 있었고, 이를 눈치챈 채 총장이 감찰을 통해 내부단속에 들어가려 했지만 조선일보의 의혹보도가 터져나오면서 국면이 반전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당사자들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채 총장은 "현재까지 김 부장검사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들은 채 총장이 박 의원의 폭로후 다시 감찰 지시를 내리려다 이를 접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광수 부장검사도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고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사실무근이며 소설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관여한 '기획성 경질' 의혹에 대한 시선을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채 총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지만 이날 출근하지 않은채 검찰 관계자를 통해 "사표가 수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법무부 감찰관실은 이날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해 감찰에 정식 착수했다.
 
검찰은 물론 청와대와 정치권도 채동욱 사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가 사표수리 대신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법무장관이 현직 검찰총장에게 내린 사상 초유의 감찰 지시가 실행에 옮겨지는 상황에서 총장 부재상황을 맞은 검찰이 어떻게 격랑을 헤쳐갈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회동한 3자회담에서 김한길 대표는 채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지시에 대해 "검찰총장의 교체를 통한 검찰 무력화 시도"라면서 "또 하나의 국기문란이라고 할 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개혁, 채 총장 사태와 관련한 해명 등 총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 '혼란스러운 검찰'

▲ '진실의 눈에 비친 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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