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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안터지는’ 벅스 탓 ‘속터질라’

  • 2016.10.25(화) 11:34

작년 6월 벅스 인수후 평가손실 317억 달해
파이오링크도 첫 출자 2년만에 88억원 손실

대형 게임업체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2014~2015년 연쇄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던 시기에 사들인 상장 계열사들의 소유 지분으로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다. 전자결제 업체 NHN한국사이버결제로는 알찬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벅스나 파이오링크로는 ‘죽쑤고’ 있다. ☞NHN엔터, 재미보더니…사이버결제 지분 ‘폭풍 흡입’

 

2013년 8월 NHN(현 네이버)에서 한게임 부문을 분리해 이준호 회장이 출범시킨 NHN엔터는 주력인 게임 외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4년 초부터 공격적으로 M&A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음원 업체 네오위즈인터넷(2015년 8월 현 벅스로 사명 변경)를 인수한 것도 ‘무한 식탐’의 연장선상에 있다.



NHN엔터는 네오위즈홀딩스의 벅스 지분 49.6%(671만3523주) 35%(473만4640주)를 875억원(주당 1만8481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당시 시세에 21.2%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졌다. 이와 별도로 벅스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85억원(발행주식 130만주·주당발행가 1만4200원)을 집어넣었다.


벅스 최대주주 NHN엔터는 현재 40.7%(603만4640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투입 자금은 주당 1만7600원꼴인 1060억원이다.

벅스는 음악포털 ‘벅스’과 ‘카카오뮤직’ 등을 통한 디지털 음원 서비스 및 음원 유통,  음악방송 ‘세이캐스트’ 등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NHN엔터에 편입된 후 벅스의 수익성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2014년 92억2000만원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71억5000만원으로 줄고, 올 상반기에는 3억7500만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주가라고 좋을 리 없다. 벅스의 주식 시세는 현재 1만2300원이다. NHN엔터의 주당취득가보다 29.9%(5260원) 낮다. NHN는 1년 반만에 317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NHN엔터는 지난해 3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전문업체 파이오링크를 계열 편입했다. 2014년 12월 최대주주 조영철 대표 및 특수관계인 주식 33만주를 59억4000만원(주당 1만8000원)에 인수하고, 이듬해 3월 140만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47억원(주당 1만500원)을 출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보다 앞서 2014년 8월 조 대표 등의 25만6000주를 26억9000만원에 인수하기도 했던 NHN엔터는 이를 통해 현재 파이오링크 지분 29.0%(198만6000주)를 보유 중이다. 투자금액은 총 233억원으로 주당 평균 1만1700원 수준이다.

NHN엔터의 투자 결정 직후만 하더라도 파이오링크 주가는 한 때 1만9500원(2015년 1월 장중)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7320원(24일 종가)까지 밀린 상태다. NHN엔터로서는 첫 출자 이후 2년만에 87억9000만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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