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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공짜!"…네이버·카카오 빗장 푼다

  • 2016.10.31(월) 16:39

이달들어 나란히 무료 한도 확대
모바일 이용자 생태계 강화 차원

인터넷 검색포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주요 서비스인 '지도'의 빗장을 경쟁적으로 풀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사실상 공짜로 퍼갈 수 있도록 서비스 문턱을 낮추고 있다. 구글이 '구글맵'으로 견고한 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했듯이 국내 검색포털들도 소프트웨어(SW) 우호 세력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31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법인 사용자에 자사 지도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의 무료 사용량을 기존 하루 8만건에서 30만건으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개인에게 제공하는 사용량은 기존 5만건에서 20만건으로 늘렸다.

 

 

그동안 PC나 모바일앱으로 카카오의 지도 API를 가져다 사용하는 이들이 무료 사용량을 초과하면 카카오에 정식 제휴 신청서를 내야했다. 필요에 따라 카카오에 돈을 지불하고 지도 API를 이용해야 했던 것. 그러나 무료 사용량이 대폭 확대되면서 이 같은 번거로움이나 부담이 없어졌다.


카카오에 앞서 네이버도 지난 11일에 지도 API의 무료 사용량을 앱 기준 하루 5000건에서 20만건으로 확대키로 했다. 웹 역시 기존 10만건에서 20만건으로 늘렸다. 네이버 지도 API를 하루 평균 20만건 이상 사용한 기업이 7곳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상향 조정으로 사실상 대다수 기업들이 공짜로 네이버 지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도를 비롯해 핵심 서비스인 검색이나 결제, 예약, 모바일 플랫폼 등을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른바 '오픈 API' 정책을 펼쳐왔다. 오픈 API란 이미 만들어 놓은 서비스나 앱을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이 가져다 사용할 수 있게 공유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만 해도 자사 구글맵의 API를 공개해 친구찾기와 부동산 정보 등 수백여개의 신규 서비스를 창출한 바 있다.

 

카카오도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인 지난 2008년부터 지도 API를 외부에 공개, 현재 중앙응급의료센터와 한국고용정보원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숙박예약앱(여기어때), 부동산앱(직방), 채용정보앱(알바몬) 등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부 기업이 다음 개발자 플랫폼 사이트(developers.daum.net)에 접속해 길거리지도인 '로드뷰'나 항공사진인 '스카이뷰' 등의 기능을 자신의 앱에 끼어 넣을 수 있는 것. '지도 퍼가기' 기능을 사용하면 자신의 홈페이지에 쉽게 약도를 삽입할 수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구글에서 국내 검색포털이 제공하는 지도API로 전환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구글은 구글맵의 API 사용량을 앱에선 무제한으로 풀어주고 있으나 PC에선 하루 2만5000회까지 제한을 두고 있다. 이를 넘어서면 1000회당 0.5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에 따르면 맛집 검색 스타트업인 '다이닝코드'는 이번에 지도 API를 구글에서 네이버로 바꿀 예정이다. 다이닝코드 관계자는 "웹에서의 지도API 무료 제공량이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네이버를 선택하게 됐다"며, "매월 최소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지도 API의 빗장을 풀고 있는 것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지도를 중심으로 한 위치기반 서비스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가 많이 등장할 수록 영향력이 강화되고 결국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어서다.


카카오 이재혁 로컬 팀장은 “지도 API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라면 필수적인 핵심 기능” 이라며 “차별화된 지도 API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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