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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TV광고' 야심…이노션과 손잡는다

  • 2016.11.01(화) 15:02

130명 규모 글로벌 광고제작 조직 꾸려
TV 못지 않은 모바일 동영상 광고 정조준

세계최대 인맥구축서비스(SNS)이자 모바일광고 사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대기업 중심의 TV 광고 시장에 야욕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한 고품질의 동영상 광고 제작을 위해 자체 조직을 꾸리는가 하면 국내에선 대형 광고대행업체인 이노션과 손잡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1일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크리에이티브숍(Creative Shop)'이란 모바일 광고 제작 조직을 중심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크리에이티브숍을 총괄하는 마크 달시 부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은 모바일 영역에서 전에 없었던 새로운 광고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과거 광고는 파괴적인 방식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어떠한 가치와 경험을 이용자에게 주느냐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 마크 달시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숍 총괄 부사장이 1일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광고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페이스북은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한국에선 이노션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시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지난 2011년 영입한 거물급 광고 전문가다. 페이스북에 넘어오기 전에는 타임워너 부사장 겸 글로벌미디어그룹 최고 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로 활동해왔다.

 

그가 이끄는 페이스북의 크리에이티브숍은 광고 브랜드 마케터, 디렉터, 전략가로 구성된 팀이다. 여기선 TV광고 못지않은 고품질의 광고 제작은 물론, 광고주에게 컨설팅도 해준다. 현재 세계적으로 13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1명의 담당자가 있다.

 

달시 부사장은 세계 18개 도시에 있는 크리에이티브 전략팀을 이끌고 있으며, 세계 마케터들이 페이스북의 다양한 마케팅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자문 역할도 맡고 있다.


크리에이티브숍이 제작한 광고를 살펴보면 세계적인 화장지 브랜드인 '크리넥스'는 결혼이나 출산 등 특별한 순간에 휴지가 '관심'과 '사랑'의 매개체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를 특정 시간대 특정 이용자에게 노출하는 방식으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달시 부사장은 "엄마들이 밤에 아기를 돌봐주는 순간이나 결혼식 혹은 청혼하는 순간 등에 맞춰 타겟 마케팅을 벌였는데 관련 동영상 광고의 조회수가 1억8000만건 이상을 달성하는 등 광고 효과가 컸다"고 소개했다.

이어 "모든 글로벌 브랜드가 TV광고를 만들고 있지만 모든 TV광고가 모바일에 적합하지 않다"라며 "앞으로는 모바일을 통한 혁신을 잘 하는 브랜드가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텍스트나 이미지형의 간단한 광고를 다뤘던 페이스북이 이보다 한차원 수준이 높은 TV광고 영역으로 눈을 돌린 것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주력인 광고 사업이 탄력을 받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페이스북의 올 2분기 전체 매출 64억달러(한화 7조3000억원) 가운데 광고매출은 62억달러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모바일광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한 52억달러에 달하며 비율로는 84%에 달한다.


모바일 광고 매출은 3년 전만해도(2013년 1분기 기준) 3억7500만달러로 전체 광고의 30%에 그쳤으나 매분기 크게 증가하면서 올 2분기에는 9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기간 모바일을 통한 접속자가 PC 접속자를 상회할 정도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다.

페이스북은 특히 한국이 모바일 동영상 사용 비율이 높고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달시 부사장은 "한국은 고속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모바일 문화가 앞서고 있어 컨설팅과 관련해 협업 기회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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