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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M&A 유발자들]①"유·페·넷, 니들 때문에"

  • 2016.11.01(화) 17:17

스마트폰 시대 모바일 시청률 급증
소셜 동영상·인터넷TV 시청 늘면서
전통적 통신·방송·미디어社 안절부절

최근 통합방송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케이블TV 권역제한 해지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경우 유료방송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2위 통신업체 AT&T는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아직 미국 당국의 승인이 남았지만, 인수시 1995년 만화 제작사 월트디즈니가 지상파 방송사 ABC를 190억달러(당시 환율로 14조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세계 미디어업계에 대형 M&A의 물꼬를 튼 이래,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외 방송·통신·미디어업계간 M&A가 활성화 된 가운데, 국내 상황을 점검해본다.[편집자]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전국민의 관심이 쏠렸던 최순실씨의 검찰 출석이 이뤄진 시각. 대부분 국민들이 집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임에도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본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 봤던 이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봤다.

 

최근 국정농단 이슈가 불거지면서 '저녁 뉴스보도가 왠만한 드라마 보다 재미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회식자리에 가면 밤 8∼9시경 술 마시다가도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고 뉴스보도를 보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드라마·예능뿐만 아니라 뉴스 소비까지 모바일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2015년 9월1일∼12월31일 중 전국 만 13세 이상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폰 시청기록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당 실시간 시청시간은 98.5분(월평균 24.6분), 비실시간 시청시간은 74.5분(월평균 18.6분)으로 나타났다. 장르별로 보면 실시간과 비실시간 모두 오락 장르 시청시간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실시간 시청시간은 정보보도·드라마 장르 순으로, 비실시간은 드라마·정보보도 장르 순으로 조사됐다.

 

방통위의 2014년 첫 조사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증감률을 비교할 순 없지만, 스마트폰 시청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은 확실하다.

 

◇ 동영상 플랫폼 1·2위 '유튜브·페이스북'

 

모바일을 통해 보는 동영상 콘텐츠의 종류는 여러가지다. 전통적인 TV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1인 미디어 동영상(MCN), 소셜 플랫폼을 통해 공유되는 디지털 동영상(소셜 동영상)까지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플랫폼에서 동영상을 소비하는 계층이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광고·미디어렙 전문업체 DMC미디어가 최근 발표한 '소셜 동영상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동영상을 소비하는 채널로 소셜미디어가 급부상한 가운데 미국내 동영상 인기 플랫폼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1,2위를 차지했다.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10년동안 서비스해 온 유튜브는 두 말할 나위 없는 경쟁 상대다.

 

▲ [자료=DMC미디어]

 

이젠 과거 유튜브 링크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던 페이스북까지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를 도입하며 동영상 콘텐츠 제공에 있어 효과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일일 동영상 조회수는 2015년 10억뷰에서 2016년 80억뷰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예상된다. 페이스북의 대표적인 동영상 서비스로는 오토플레이(Auto-play), 라이브스트리밍(Facebook Live), 360도 동영상, 인스턴트메시지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앱 라이프스테이지를 출시, 10대들의 미디어 이용환경과 행태를 고려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도 올해 스토리(Stories)서비스와 '회원님이 좋아할 만한 동영상' 피드섹션을 추가, 동영상 콘텐츠가 더욱 활발하게 공유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벤트 채널을 추가해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영상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DMC미디어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모회사인 페이스북을 통해 축적된 이용자 관심사 정보를 기반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설정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클릭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선별해 보여주는 개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6년 1∼7월중 인스타그램 동영상 시청시간은 1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무서운 녀석 '넷플릭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소셜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 넷플릭스(Netflix)는 드라마·영화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Netflix)는 현재 190여개 국가에서 8300만명의 가입자가 자체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매일 1억2500만 시간 이상 시청하는 플랫폼이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대부분의 스크린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광고나 약정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올초 국내시장에도 상륙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추천서비스는 강력한 무기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황금시간대 편성, 시청률 경쟁이 존재하는 전통 방송 업계에선 드라마의 첫 에피소드가 스토리 구성에 있어 가장 주요한 시점으로 꼽히는 경우가 많지만, 아시아 전역 가입자들의 시청 행태를 분석한 결과 첫 에피소드부터 시리즈에 빠져드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소비자 시청형태를 밝혔다. 

 

즉 넷플릭스는 시청자가 어느 에피소드에 빠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서비스 초기엔 한국향 콘텐츠 부족으로 넷플릭스에 대한 저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향 콘텐츠가 늘어나고, 국내 시청자 개개인별 취향에 맞는 콘텐츠 추천이 가능해지면 파급력은 급등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 방송, 미디어기업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은 소셜 동영상이 급성장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TV 서비스 및 이들의 자체제작 콘텐츠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더이상 통신은 통신영역에만, 방송은 방송영역에만, 미디어는 미디어영역에만 남아선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자료=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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