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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통합 ‘KB증권’, 윤경은·전병조 ‘투톱’ 경쟁체제

  • 2016.11.01(화) 18:43

[KB금융, 현대증권 상장폐지 ‘한 수’]
조직융합, 전문성 등 고려 각자대표로 추천
경쟁구도 통해 단기간 성과 극대화 포석도

통합 ‘KB증권’이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을 수장(首長)으로 하는 ‘투톱 체제’로 내년 1월 1일 출범한다. 짧은 기간 조직융합을 이뤄냄으로써 통합법인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경쟁구도를 통해 짧은 기간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현대증권은 1일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통합법인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열어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을 부문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통합 ‘KB증권’은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다음달 15일 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각 신임 각자대표가 총괄하게 될 사업부문은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구체화될 예정이지만, 윤 대표가 자산관리(WM)와 세일즈&트레이딩, 전병조 대표가 투자은행(IB) 부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신임 대표는 경성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출신이다. BNP파리바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계에 몸담았다. 이후 LG선물과 굿모닝신한증권(現 신한금융투자) 트레이딩 그룹 부사장, 솔로몬투자증권(현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지내는 등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2012년 7월 단독대표로 있던 김신 사장과 함께 현대증권의 각자대표로 영입된 후 2013년 5월에는 단독대표에 올랐다. 2015년 3월 정기주총에서 연임돼 4년여 현대증권 경영을 총괄해왔다.

전 신임 대표는 대구고를 졸업했다. 4선 의원으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014년 7월~2016년 1월)를 지낸 최경환 의원의 고교 후배다.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9회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 서기관, 본부국장 등 23년간 공직에 몸담은 관료 출신이다.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8년 9월 NH농협증권(2014년 12월 우리투자증권에 흡수합병. 현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로 영입되면서부터다. 2012년 7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으로 옮겨 IB부문 전무,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3년 8월 KB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2015년 1월 K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통합 KB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로 출범하는 것은 리테일 브로커리지(Retail brokerage)에 강점이 있는 현대증권과 홀세일(Wholesale) 부문에 강점이 있는 KB투자증권간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현대증권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형증권사로 조직 기틀을 다지기 위해 두 수장들의 부문별 전문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른 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KB금융 역시 자회사 대표 임기가 1년으로 재신임 과정을 거치는 구조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구도를 통해 짧은 기간 경영성과를 내기 위한 의도도 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증권(3조3400억원)과 KB투자증권(6520억원)이 합병하면 자기자본은 3조9900억원(6월말 연결기준 단순합산)으로 올 12월말 출범 예정인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 통합법인 6조7000억원, NH투자증권 4조5800억원에 이어 3위에 랭크한다. 순이익 또한 2015년 기준 3262억원으로 미래에셋 통합증권사(4694억원)에 이어 2위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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