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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제수장에 임종룡...'무난하지만 너무 늦었다'

  • 2016.11.02(수) 11:40

참여정부 출신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 등 부분개각
임종룡, 정책 연속성 유지…헛발질만 안 해도 성공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임 경제부총리로 내정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정통 관료 출신 경제부총리는 임 내정자가 처음이다. 임 내정자는 그동안 사실상 경제부총리 역할을 하면서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대책 등을 주도해온 만큼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무난한 인사로 평가된다.

거시와 금융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섭렵한 데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경험과 함께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 가지고 있어 적임자로 꼽힌다.

다만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힘이 실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현오석, 최경환, 유일호 등 전임 경제부총리들의 헛발질을 반복하지 않고, 마무리만 잘 해도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임종룡 신임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개혁 추진위원회에서 참석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신임 총리에 김병준 전 참여정부 부총리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총리에, 임 위원장을 경제부총리에 각각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신임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행정학 교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대응책으로 거론된 '거국 내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인사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야권에선 '꼼수 내각'이라며 거국 내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견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관과 경륜에 비춰볼 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 방향과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총리"라며 "여러 난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내각을 탄탄히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 임종룡 내정자, 정책 경험 풍부 "개혁 마무리 적임"


임종룡 내정자의 경우 비교적 무난한 인사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시야가 넓고 정책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 현장에 대한 이해도 겸비했다"며 "현 경제 상황과 금융·공공 분야 개혁에 대한 이해가 깊어 현재 추진 중인 개혁을 마무리하는데 적임"이라고 설명했다.

임 내정자는 1959년생 보성 출신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오리건대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성품은 온화하지만 업무엔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안팎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대책,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 우리은행 민영화 등 민감한 이슈를 다뤘다.

◇ 정권 말 한계…힘 실릴지 미지수

임 내정자는 지난 2년간 금융위원장을 지내면서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등 주요 정책을 사실상 주도해온 만큼 현 정권의 정책적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임 내정자에게 제대로 힘이 실리긴 어렵다는 점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최순실 정국에서 청와대가 단독으로 개각을 단행하면서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도 변수다.

임 내정자는 이날 내정 후 브리핑을 통해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경제 위험요인과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면서 민심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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