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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로 번지는 최순실 게이트..기업들 '전전긍긍'

  • 2016.11.03(목) 16:18

삼성·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의혹 휩싸여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부상한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관련,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이 재계로 번지고 있다.

 

최씨가 관여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자금 지원, 최씨와 연결된 차은택씨의 일감 수주 등과 연결된 기업들은 이를 해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들 재단에 자금 지원은 물론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에게 직접적인 지원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은 개별사건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일련의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 모든 게 투명하게 밝혀질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전날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린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삼성 사장단 역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에 부인하거나 답을 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최씨 모녀가 소유한 컨설팅사 코레 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컨설팅비 명목으로 280만 유로를 송금했으며 이 금액들이 사실상 이들 모녀에 대한 특혜성 지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과 KT는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에게 광고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6편의 광고를 발주한 회사가 차씨 혹은 차씨와 연관된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KT 역시 차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를 통해 6건의 광고를 제작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KT는 정상적인 공개경쟁을 통해 광고를 발주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와 롯데그룹 역시 최씨 주도로 설립된 이들 재단에 대한 자금지원 요구를 받았다는 점이 전해지기도 했다.

 

▲ 국정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지난 31일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 주요 기업들은 최씨와 그 측근들에게 특혜성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차은택씨 측근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과거 포스코의 광고계열사 포레카 지분 인수를 강압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이름이 거론됐다. 또 최씨가 주도한 재단들과 스포츠단 창단을 논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포스코는 스포츠단 창단은 제안에 대해 여력이 없어 이를 거절했다는 입장이다.

 

CJ그룹도 한류 콘텐츠 테마파크인 K컬처밸리 투자와 관련, 이 사업이 이재현 회장의 구명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테마파크 사업이 차은택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CJ는 한류문화 사업 일환으로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부영은 K스포츠재단 지원을 통해 세무조사를 무마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하지만 부영은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사임하는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여러 의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면서 이를 대응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금이라도 빨리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 불확실성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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