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손보 리그테이블]①삼성, 자동차 타고 '1조 클럽' 간다

  • 2016.11.04(금) 16:04

보험료 올려 손해율 개선…손보사 승승장구
여름 피해 적어 계절적 호재까지…태풍 차바 '변수'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영역에서 승승장구하며 기분 좋게 3분기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손해보험사 최초로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보험료 인상과 심사 강화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더 끌어내리며 실적 개선을 이뤘고, 영업 효율이 좋은 온라인 자동차 보험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전망도 밝게 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다른 대형 손보사도 보험료 인상과 계절적 호재, 일회성 요인 등이 겹치면서 깜짝 실적을 내놨다.

손보사들의 이같은 연이은 호실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삼성화재, 손해율 개선…곳곳에 호재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매출(원수보험료)은 61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영업이익은 3309억원, 당기순이익은 2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44.6%, 35.5% 증가한 수치다. 뒤따라오는 2위권과 여전히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심사 강화 등으로 손해율을 더 끌어내렸다.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포인트 내린 76%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4.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체 손해율도 81.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포인트, 전 분기보다 2.5%포인트 낮췄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도 각각 58.9%, 85.7%로 개선했다.


삼성화재의 올해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은 7556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선 이런 추세를 이어가면 최대 1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4분기에 일회성 요인인 삼성증권 지분 매각이익이 1000억원가량 반영될 예정이어서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체 자동차 보험 점유율 확대 추세와 더불어 영업 효율이 좋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성장하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삼성화재의 다이렉트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성장했고, 점유율은 3.4%포인트 끌어올리며 28.8%로 올라섰다.

◇ 5개 손보사 순익, 사상 최대치 경신

삼성화재뿐 아니라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이들 5개 손보사의 3분기 순이익은 67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늘었다. 지난 분기에 이어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형 손보사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은 단연 자동차보험 덕분이다. 보험료 인상과 금융당국의 교통사고 수리비 지급 기준 마련 등 제도 개선, 또 보험사들의 심사 강화 등 여러 긍정적 요인이 겹쳐 손해율을 눈에 띄게 개선하고 있다.


5개 손보사의 3분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8.1%로 1년 만에 8.7%포인트 낮아졌다. 일반 보험 손해율 역시 62.4%로 8.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2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이번에 나란히 분기 최고 실적을 올렸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을 보면 현대해상은 33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7% 급증한 실적을 냈다. 동부화재의 경우 4193억원으로 20.1% 증가했다.

◇ 겨울 한파 등 계절적 요인이 관건

다만 손보사들의 3분기 실적에는 계절적인 호재가 영향을 끼쳤다. 올여름 태풍이나 장마 등 큰 자연재해가 없어 손해율 개선이 순조로웠다.

반면 10월에는 태풍 차바가 일으킨 피해로 손해율이 다소 악화할 수 있다. 차바로 인한 최종 피해액은 6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통상 겨울에는 한파와 폭설 등으로 손해율이 오르는 경우가 많아, 계절적인 요인이 연말 최종 성적표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