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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해바라기유로 화장품 원료 만든 이유

  • 2016.11.09(수) 08:51

CJ, 화장품 원료 사업 진출
"기존 밀가루·식용유 공장 활용"

CJ제일제당이 태국에서 열린 화장품원료 박람회에서 '엔그리디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이 화장품 원료 사업에 진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1위 식품회사가 갑자기 화장품 분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문어발식 투자'라는 오해를 살 수 있지만, 회사 측은 "기존의 밀가루 등 소재사업분야 영역을 화장품 원료로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9일 CJ제일제당은 화장품 원료 전문 브랜드 엔’그리디언트(N’gredient)를 선보였다. 엔’그리디언트는 자연친화적 원료를 의미하며, 친환경 발효·효소 기술을 적용해 기존 화장품원료와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소재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설탕과 밀가루, 식용유 등 소재사업은 CJ제일제당의 주력사업이지만, 성장판이 닫히고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이다. 화장품 원료는 정체된 소재사업부의 성장판을 열기위한 급약처방이다.

CJ제일제당은 올 초 소재사업부 내에 뷰티소재사업팀을 신설하며, 화장품 원료 사업을 준비해왔다. 생산시설은 기존 밀가루와 설탕, 식용유를 생산하던 안산과 인천 공장을 활용한다. 화장품과 밀가루가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셈이다.

화장품 원료도 밀가루와 식용유를 만드는 원료를 활용한다. 밀의 배아 발효 물질은 미백과 항노화(Anti-aging)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만들고, 해바라기유 등 식물성 유지는 화장품 기초원료로 개발했다. 

CJ제일제당 홍보팀 관계자는 "밀가루와 식물성 유지가 화장품 원료와 비슷하기 때문에, 두 사업 간의 시너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원료 사업은 K뷰티 열풍과 맞물려 성장하고 있다. SK그룹은 2014년 화장품 원료회사인 바이오랜드를 692억원에 인수했고, 코오롱과 KCC도 화장품 원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SK바이오랜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원료 시장은 2010년 5047억원에서 2014년 6542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원료 중 39% 가량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5년 화장품산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국내 화장품 수입액은 2억2447만달러(2549억원)이다. 반면 화장품 원료 1위 SK바이오랜드의 작년 매출은 809억원으로, 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은 입지는 아직 좁은 게 현실이다.

임석원 CJ제일제당 뷰티소재사업팀 부장은 "엔’그리디언트는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발효기술과 원료개발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며 "앞으로 보습소재, 바이오 유화제 등을 개발해 글로벌 화장품원료 기업으로 도약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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