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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우리은행]③이광구 빼고 다 바뀐다

  • 2016.11.13(일) 16:36

이광구 행장 연임 무게.‥'임추위' 자율경영 시험대
낙하산 사외이사 대신 과점주주 추천 인사 물갈이

새로운 과점주주의 탄생으로 우리은행의 지배구조도 완전히 새롭게 짜여진다.

숙원이었던 우리은행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이 행장의 연임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새로운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진의 물갈이도 자연스레 이뤄지면서 지배구조도 탈바꿈하게 된다.

 


◇ 이사진 사실상 전면개편‥.낙하산 인사 4인방도 물갈이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은 각각 사외이사 한명 씩을 추천할 수 있다. 이번에 낙찰자 중에선 동양생명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5곳이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총 5명의 사외이사들이 새로 선임된다. 그러면 올해 연말 새롭게 꾸려지는 우리은행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기존 사외이사 6명, 예금보험공사 추천 1명, 과점주주 추천 5명 등 모두 1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기존 사외이사 6명 중 4명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만큼 사실상 이사진이 거의 물갈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선임 당시부터 정치금융이란 비판을 받으며 물의를 빚었던 홍일화, 천혜숙, 정한기 사외이사와 정수경 감사까지 모두 물러날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자율경영을 약속한 만큼 잘 지켜진다면 외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새로운 이사진들로 구성되는 셈이다.

사내이사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올해 연말 이광구 행장을 포함해 임기가 돌아오는 사내이사는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남기명 국내그룹장, 정수경 상임감사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이 행장과 정 감사의 임기만 새로운 행장이 정해지는 내년 3월까지 유지된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고 연내(12월30일) 임시주총 개최 및 사외이사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민영화 성공 주역 이광구 행장 연임 유력시

내년초부터는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는 등 행장 선임에 대한 논의도 시작한다. 현재까진 이 행장 연임이 유력하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 2014년 12월 민영화 추진을 위해 3년이었던 행장 임기를 2년으로 줄여 취임했다. 그는 취임일성으로 민영화를 내놨고, 해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이번 정권에선 사실상 꺼졌던 민영화 불씨를 되살리는데 한몫했다.

여전히 관료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하고, 내부 출신 인사들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번 임추위와 행장 선임은 '자율경영'의 첫 시험대인 만큼 외부 입김이 작용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정국을 고려하면 낙하산이나 정치색 있는 관료 출신의 행장 선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새로운 지배구조 하에서 경영 연속성과 안정화를 위해 적어도 1년 연임은 가능하지 않겠냐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년간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 개선 등 경영 실적이 좋았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행장 역시 선임 과정에서 대통령과 동문으로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논란에서부터 유력 정치인의 도움을 받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정국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3월까지 어떤 변수들이 돌출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임 위원장의 거취조차 불확실한 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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